[티브이데일리=이경호 기자] MBC 수목 미니시리즈 '히어로'의 시청자들이 '히어로' 제작진이 드라마의 '내부의 적'이라며 질타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히어로'에서는 진도혁(이준기)을 필두로 한 '용덕일보'가 대세그룹 회장 최일두(최정우)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최일두는 진도혁과 용덕일보 기자들의 1인 시위 활약에 대선 후보자에서 제명되는 등 위기에 빠졌다. 진도혁의 진심을 담은 목소리가 극중 시민들에게 통했던 것.


이에 최일두를 도와 진도혁을 곤경에 빠트리게 했던 강해성(엄기준)은 최일두를 피해 달아나기로 작정했다. 이는 강해성은 최일두가 더는 자신이 이용가치가 없어, 자신을 해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진도혁은 지하 주차장에서 강해성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진도혁은 도망치지 말고, 아버지의 복수를 하라며 강해성을 다그쳤다. 강해성은 조소하는 표정으로 진도혁과 조용덕을 도와줄 이유가 없다며 등을 돌렸다.


진도혁은 강해성의 뒤를 돌진하는 차를 목격하고 강해성을 밀쳐내고 대신 차에 치인다. 진도혁은 차에 치인 후 쓰러지고, 그의 주변에 피가 고였다. 강해성은 주변을 살피고 냉정한 표정으로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진도혁의 곁을 지나갔다.


진도혁의 사고에 시청자들의 긴장감은 한층 고조됐다. 14일 종영을 앞둔 상황에서 진도혁에게 어떤 반전이 이뤄지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 것.


하지만 불과 1분 만에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무너뜨렸다. 이날 방송된 '히어로'의 예고편 때문이다. 피까지 흘리고 쓰러진 진도혁이 예고편에서 거의 멀쩡하다시피 한 모습으로 나타났고, 이에 반전을 기대하던 시청자들은 맥이 빠지고 말았다.


시청자들은 '히어로' 제작진에게 '내일 방송 안 봐도 되는 거죠?', '적은 내부에 있었군', '다 보여주면 어쩌라는 거야', '반전 기대했는데, 반전 없군!', '실망', '제작진이 이러면 됩니까? 시청률 안 나와도 그렇지!'라며 질책을 가했다.


대개 드라마는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기대감을 높이기 위해 마지막 방송 전에는 주인공에 대한 예고를 자제한다. 비록 '히어로'가 저조한 시청률로 많은 인기를 끌지는 못했지만, '히어로'를 꾸준히 지켜봐 온 시청자들에게는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이경호 기자 sky@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