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최민지 기자] “17년, 절대 헛됨은 없었다.”


17년 차 신인. 나이를 지긋이 먹은 중년의 배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1983년생 만 26살. 그러나 그녀의 눈에는 여느 중견배우 못지 않은 연기 열정이 서려있다. 17년 동안 신인-아역 배우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니는 강기화. 그런 그녀가 11일 방송될 SBS TV 드라마 ‘닥터챔프’(노지설 극본, 박형기 연출) 특별출연으로 기지개를 켠다.


조연도 보통 조연이 아니다. 아예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려고 굳게 마음을 다잡았다. 2회에 걸쳐 출연하는 그녀는 매독에 걸린 운동선수 고은미로 등장한다. 그것도 결혼한 지 6개월 만에 바람을 피운, 남편에 의해 감염된 비운의 여인이다.


“매독이라는 성병이 어느 한 종목에 치우치면 안 된다고 해서 배당 받은 종목도 없어요. 그냥 많은 사람들이 한 눈에 알아볼 정도의 인기 스포츠스타에요.” 종목 선수의 개념조차 허락되지 않은 운도 지지리 없는 여자 고은미. 그러나 그녀는 김연우(김소연)와 박지헌(정겨운)의 사랑을 더욱 북돋아 준 아주 중요한 캐릭터라며 뿌듯한 미소까지 지어 보인다.


이런 긍정적인 마인드 때문일까? 극 중 그녀의 이름은 입에서 입을 통해 전달되며 속속 등장할 예정이다. “마무리가 훈훈하게 끝나요. 원래 2회 출연으로 계획됐지만 이름은 계속 등장해요. 그렇게라도 시청자들에게 각인 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이건 비밀이지만 다시 한 번 화면을 통해 만나게 될지도 몰라요.”


사실 강기화는 SBS TV 드라마 ‘산부인과’에서도 카메오로 출연했었다. 그러나 당시 배우 성지루와 동시 출연으로 크게 주목 받지 못한 것. 그렇게 그녀는 약 8개월 여 만에 또 한번 의학드라마 카메오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다행스럽게도 이번에는 단독이다. 절호의 찬스다!


“저와 한 번 작업 했던 연출자들은 꼭 다시 저를 찾는 공식이 있어요.” 당당한 그녀의 목소리가 “내 연기는 진짜다”라고 대변해준다. 어느 누가 그랬다. 찬스는 기다리는 사람에게 오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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