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세월호 참사로 2학년 학생 250명이 희생된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졸업식이 애틋한 눈물바다가 됐다.

9일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의 2015학년도 졸업식이 열렸다. 졸업식은 단원고 학생과 학부모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고 생존학생 75명 전원은 졸업생들을 축하하는 합창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졸업생들이 행사를 시작하며 세월호 참사로 숨진 후배들을 언급하며 그들을 추모했을 때 곳곳에서 눈물이 터졌고, 3학년 자녀의 졸업을 맞은 학부모이자 둘째딸을 세월호 사고로 잃은 학부모 임 모 씨가 축사를 읽을 때 결국 눈물바다가 됐다. 임 씨는 "주위에서 너희들이 대입 특례를 받은 것으로 오해할까봐 걱정이 앞선다"라며 "단원고 출신이란 게 좋지 않은 '꼬리표'가 될 수 있겠지만 이에 개의치말고 강하고 담대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사람들의 기억속엔 잊혀졌을지라도 세월호 참사의 상흔이 남아있는 안산 단원고 학생들은 지금도 지난해 4월 16일 벌어진 세월호 사고의 아픔을 잊을 수 없었다.

단원고 재학생의 송사와 졸업생 답사가 이어졌고 재학생들은 "모두가 슬픔에 주저앉았던 그 봄에 굳건하고 듬직하게 기둥이 되어준 선배들이 있었기에 거센 파도와도 같았던 올해 봄을 견뎌낼 수 있었다"라고 했다.

그런 후배에게 단원고 졸업생은 "저희가 오늘 이 자리에 당당한 모습으로 설 수 있게 된 이유는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 준 대견한 후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들 모두는 지난 3년을 언제까지고 기억할 것"이라고 다독였다.

추교영 교장은 "해마다 4월 16일에는 사고 희생자들의 넋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질텐데 기꺼이 동참해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단원고 2학년 학생들과 교사들은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중 세월호 침몰 참사를 맞았다. 또한 아이들을 끝까지 구출하려던 교사들도 실종됐고, 아이들을 인출하다 구조된 단원고 故강민규 교감은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비통함을 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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