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응답하라 1988'과 '응답하라 1994'가 절묘하게 만났다.

9일 방송된 케이블TV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연출 신원호) 18회에서 김재준(정우)은 연세대학교 의대 본과 3학년이 된 김선우(고경표)와 마이콜(김중기)의 동기로 등장했다.

'응답하라 1994'의 주인공으로 성나정(고아라)의 남편이 됐던 김재준은 마지막회까지 이름 대신 '쓰레기' 또는 '쓰성'으로 불렸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는 당당히 '김재준'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해 반가움을 안겼다.

'응답하라 1988' 속 김재준의 캐릭터는 김선우와 성보라(류혜영)이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원래는 김재준과 성보라가 소개팅을 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각각 담당교수와 사법연수원 동기보루터 소개팅을 주선 받은 두 사람은 마음 속에 간직한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개팅을 진행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인연이 아니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응답하라' 제작진은 1994 속 장면을 내보냈다.

당시 옷을 갈아 입으러 집으로 향하던 성나정은 골목에서 넘어져 발목을 다쳤고,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집에 전화를 걸었다. 소개팅 준비를 위해 집에 들렀던 김재준이 성나정의 전화를 받았고, 김재준은 소개팅 대신 곧장 성나정에게로 향했다.

이에 성보라와의 소개팅은 김선우 몫이 됐다. 우연이지만 자연스럽게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 두 사람은 마음속의 말들을 털어놨다. 특히 성보라는 "보고싶었다"는 돌직구 고백으로 김선우에 대한 여전한 감정을 드러냈다.

'응답하라 1988'은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에 이은 세 번째 '응답하라' 시리즈다.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을 배경으로 우리 골목, 우리 이웃을 담아내며 아날로그식 사랑과 우정, 평범한 소시민들의 가족 이야기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