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코미디언 강호동 이수근 콤비가 '신서유기2'를 살리는 일등공신이었다. 더욱 진화된 이들 콤비의 맹활약은 여전히 건재한 '형님들'의 면모를 엿보게 했다.

지난 4월 19일부터 공개돼 17일 TV판을 끝으로 종영된 tvNgo 웹예능 '신서유기2'는 웹과 TV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콘텐츠로서의 성공 모델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여전히 '복불복'을 모토로 한 게임만 주구장창 늘어놔도 '신서유기2'는 새롭고 신선한 웃음을 줬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매 순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기 때문일터. 무엇보다 이번 시즌은 강호동 이수근 콤비의 맹활약이 돋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시즌1부터 출연한 두 사람은 각자의 캐릭터를 발전시켜 보는 이들의 재미를 배가하는 활약을 펼쳤다.

강호동은 지난 시즌부터 얻게 된 별명 '옛날 사람' 캐릭터로 신상품이나 브랜드 퀴즈에서 영문을 몰라 하거나 "선생님, 정말 처음 듣는다"고 당황하는 모습 등을 보이며 '게임 구멍'으로 등극했다. 멤버들의 구박을 받으며 의기소침해하는 그의 모습은 안쓰러우면서도 응원과 지지를 보내게 했다. 또한 언제나 강하고 센 이미지였던 강호동의 반전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또다른 웃음 포인트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강호동은 거침없는 중국어 실력을 뽐내며 현지인들과 자연스레 말을 붙이는 등 쾌활하고 특유의 밝고 건강한 에너지를 모두에게 전파했다. 이같은 '중국어 특기자' 면모를 살려 방송 초반 '중국어 특강' 콩트에 나서는 모습까지 시청자들을 포복절도하게 했다.

이수근은 지난 시즌 다소 주춤했던 예능감을 작정하고 폭발시켰다. 그는 활발한 몸 개그와 입담으로 '뼈그맨'의 진수를 보였다. 이수근은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상황에도 웃음을 만들어내는 노련함의 소유자였다. 특히 옥룡설산에 올랐을 때, 기후 때문에 더 이상 등반이 불가능할 때도 혼자 웃겨야 된단 사명감에 휴대용 산소통을 끼고 조난 개그를 펼치는 등의 모습은 개그맨으로서 그의 쉼없는 노력과 순발력을 엿보게 했다.

또한 카메라 안팎으로 멤버들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은 훈훈함을 더했다. 특히 '게임신' 답게 모든 게임에 통달해 퀴즈 1등을 차지한 그는, 자신이 가질 물건을 고를 수 있음에도 멤버들이 갖고 싶다 말했던 것들을 염두하고 이를 택해 선물하며 '착한 마음씨'를 드러냈다.

무엇보다 강호동 이수근은 함께 있을 때 더욱 강렬한 시너지를 발휘했다. 두 사람은 시종일관 쉼없는 콩트 개그를 펼쳤다. 특유의 넉살로 현지인들과 대화를 하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악수를 하는 강호동을 보며 이수근은 순식간에 보좌관으로 변신해 '시장님 콩트'를 펼쳤다. 또한 마임 악기 연주에 빠진 강호동을 보며 "피아노 뚜껑 열고 치시라"고 하거나, 바이올린 켜는 흉내를 낼 땐 "아기는 이리 달라"고 말하는 등 예상치도 못한 개그로 재치를 뽐냈다.

강호동 또한 멤버들에게 구박을 당하면서도 이수근에게만큼은 정색하며 때리는 시늉을 하거나, "명령이다, 웃겨라"라고 억지 요구를 하는 등의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는 강압적이고 독단적인 모습으로 비춰지기보다 두 사람의 오랜 우정과 친분이 자연스레 '톰과 제리' 관계 설정으로 이어진 것이기에 두 사람의 척척 들어맞는 호흡은 시청자들 또한 웃으며 받아들이게 했다.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 명불허전 콤비의 활약이 반가운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