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참석한 여배우들의 드레스는 화려했지만, 그보다 더 화려했어야 할‘2016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는 초라해진 모양새다.

7일 오후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2016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에는 배우 김소연 소유진 안재현 등 스무 명 남짓의 스타들이 참석했다. 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드라마 전문 축제라고 하기에는 터무니없이 적은 숫자다.

또한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 공식 홈페이지에 쓰여 있는 ‘에미상을 뛰어넘는 최고의 진정성과 공정성의 시상식’이라는 문구처럼, 정말 진정성과 공정성이 있는 시상식이었는지 의문이 든다.

◆당일 오전, 초라함의 예고편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의 초라한 레드카펫과 본식은 시작 전부터 우려를 드러냈다. 이날 오전, 수상 후보에 오른 여러 배우들의 소속사 관계자들은 티브이데일리에 배우의 시상식 불참 소식을 미리 전했다.

특히 한 소속사 관계자는 본인의 소속 아티스트가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의 수상 후보로 올라있다는 사실도 잘 모르고 있었다. 이는 곧 시상식의 준비 과정이 미흡했거나, 방송연예계에서 시상식의 인지도 혹은 중요도가 높지 않다는 것을 방증했다.

◆레드카펫, 화려함은 어디로
시상식 전에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레드카펫이다. 화려한 의상을 입은 수많은 스타들이 빨간 카펫 위를 걸으며, 취재진과 팬들 앞에서 인사를 나누는 것이 보통의 레드카펫 풍경이지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의 레드카펫은 유독 단출했다.

이날 본 시상식의 MC를 맡은 오상진과 김새론을 제외하면, 국내 배우는 단 11명만이 레드카펫에 섰다. 그 중에서도 미리 공개된 경쟁부문 후보에 오른 배우는 김새론을 포함해 6명뿐이었다. 이는 경쟁부문을 포함해 18개 부문의 시상이 이뤄지는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의 규모와는 분명 어울리지 않는 숫자였다.

◆본 시상식, 의구심과 또 다른 우려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에서는 다른 시상식에서는 보기 어려운 풍경이 펼쳐졌다. 분명 해당 시상식에는 수상자들만 시상식에 참가할 수 있다는 규칙은 없지만, 앞서 공개된 경쟁부문 후보 리스트에 오른 배우들 중에는 수상자들만 시상식에 참석했다. 더불어 모든 부문에서 수상한 배우 중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이러한 상황을 살펴보면, 시상식에 참석한 사람들에게만 상을 준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 이와 같은 의구심은 받을 만한 배우가 상을 받았는가의 문제와는 관계없이 시상식의 권위를 떨어트린다. 권위가 떨어진 시상식에는 대중의 관심뿐만 아니라 스타들의 발길도 끊기기 마련이다. 이에 과연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는 의구심을 떨치고, 순탄하게 10회를 개최할 수 있을지 우려가 제기된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