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윤송희 기자] '식량일기 닭볶음탕 편'에서 한 그릇의 닭볶음탕을 위한 6개월간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30일 밤 첫 방송된 케이블TV tvN 예능프로그램 '식량일기 닭볶음탕 편'(이하 '식량일기')에서는 방송인 서장훈, 가수 보아, 코미디언 이수근 박성광, 그룹 엔시티(NCT) 태용, 그룹 오마이걸 유아, 모델 닉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식량일기' 멤버들은 2018년 2월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농장에서 처음 만났다. 시골 출신인 이수근은 서울 출신인 태용 박성광과 독일 출신인 닉의 등장에 막막해했다. 이때 보아가 등장했고, 이수근은 "땅 주인 왔다"고 반응해 웃음을 자아냈다. 보아는 첫 촬영부터 농장일 줄 몰랐다며 "처음이라 상견례를 한다길래 구두를 신고 왔다"고 난감해했다. 이들은 각자 준비해 온 재료를 모아 닭볶음탕을 요리해 첫 식사를 함께 했다.

이후 이들에게 엄청난 난제가 주어졌다. 모든 재료를 직접 기르고 수확해 먹어야 한다는 것. 주재료인 닭 또한 직접 기르고 잡아먹어야 한다는 말에 서장훈은 "시청자들의 엄청난 반발이 있겠다"고 말했다. 유아 또한 난색을 표했고, 제작진이 닭이 크면 냄새가 난다고 설득하자 "저도 냄새난다"고 해맑게 답했다.

'식량일기'의 최대 난제를 주제로 최훈 진중권 교수가 토론에 나섰다. 진중권은 "이미 도살된 닭이 아닌, 달걀에서 태어나 생명의 환희를 느끼고 이름까지 붙인 존재를 잡아먹는다는 게 충격이다"고 말했다. 반면 최훈은 "그런 걸로 치면 양계장 닭 또한 마찬가지다. 애초에 식량으로 생각하고 키우면 마음적 부담이 없을 것"이라 주장했다.

실제로 대한민국의 육계 산업은 2조 원에 달한다. 한 해 닭 소비량은 약 6억 마리로 우리나라 국민 수의 10배 이상의 닭이 매년 우리 식탁 위에 오른다. 닭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식량일기' 멤버들은 수의사의 강의를 들었다. 교육 중 닭을 손에 들어 본 박성광은 "(닭이 멍청하다는 말이 있지만) 저희 이름 다 기억한다면서요"라며 또 한 번 몸서리쳤다.

닭은 21일 간의 부화 기간을 거쳐 병아리가 된다고. 이에 멤버들은 각자 달걀 10개를 선택해 부화기에서 직접 키우기 시작했다. 서장훈은 손이 커 자칫 잘못하면 깨진다며 조심스럽게 달걀을 옮겼다. 멤버들과 숙소 생활을 하는 태용은 부화기에 '건들지 말아주태용'이라고 이름을 이용한 쪽지를 붙여두기도 했다.

농사에 무지한 '식량일기' 멤버들의 트레이닝을 위해 농사꾼 부부가 등장했다. 본격 농사에 나서기 전 첫 번째 할 일은 바깥 밭에 거름을 펴는 일. 거름을 펴면서 서장훈은 농부 부부에게 끊임없이 질문했다. 농땡이를 피우는 서장훈을 보고 이수근은 "시골에서 일 안 하는 남편 때문에 이혼도 하고 그런다"고 말했다. 이혼을 주제로 자신을 놀리는 이수근의 말에 서장훈은 "너는 여기서도 그 얘길 하냐"며 고개를 저었다.

그 시각 유아와 보아는 감자 자르기에 나섰다. 보아가 "나 요리 못하는데"라며 걱정하자, 유아는 "뭐든 만능일 거 같다"고 보아를 치켜세웠다. 사실 유아는 보아가 자신의 우상이었다고. 유아는 과거 보아와 우연히 만났었다며 "예전에 같이 사진 찍고 울었을 정도"라고 팬심을 고백했다.

멤버들은 거름 펴기 이후에 하우스 안의 땅을 고르게 삽질했다. 삽질 후에는 농사꾼 부부의 가르침에 따라 마늘 당근 감자 양파까지 식재료들을 땅에 심었다. 이후 멤버들은 부화기 속 달걀의 부화를 기다렸다. 21일 후 멤버들은 부화한 병아리가 담긴 부화기를 들고 '식량일기' 숙소에서 다시 만났다.

[티브이데일리 윤송희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