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오배우'가 요즘 문화와 기성세대를 잇는 문을 열었다. 신조어부터 새롭게 발생한 현대인들의 문화까지, 시청자들을 공감하고 이해하게 했다.

14일 방송된 MBN 새 예능프로그램 '오늘도 배우다'(이하 '오배우')에서는 요즘 문화를 첫 경험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오배우'는 최신 트렌드 문화에 도전하는 배우 5인방을 통해 전 세대가 소통·공감하는 세대 공감 프로젝트다. 평균 나이 57세인 이들은 2019년 문화 속으로 직접 들어가 요즘 문화에 도전하는 '인싸(Insider, 무리에 잘 섞여 놀며 현대 문화를 잘 이해하고 이용하는 사람)' 도전기다.

이날 다섯 멤버들은 프로그램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미션을 받게 됐다. 남상미는 '혼코노(혼자 코인 노래방)'에 도전했으며, 정영주는 언어교환 모임에 참석했다. 이미숙은 핫플레이스인 익선동을 방문했고, 박정수는 'VR카페'를, 김용건은 PC 방을 찾아 신세대들의 문화를 즐겼다.

프로그램의 취지를 알게 된 이들은 본격적으로 '인싸' 놀이에 도전했다. 이들은 방탈출 카페처럼 만들어진 세트장에서 요즘 문화로 만들어진 문제를 풀어 탈출해야 했다. 마지막 미션은 신조어를 풀어해 대본을 완성하기였고, 멤버들은 'TMI(Too Much Information)', '우유남(우월한 유전자의 남자)' 등을 해석하지 못해 고군분투했다. 결국 이들은 문제를 해결했고,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었다.

해당 프로그램의 취지는 단순히 젊은 세대의 문화를 알아보자는 것만은 아니었다. 기성세대들이 이를 배움으로써 세대 간의 간극을 좁혀보자는 것. 출연진은 단순히 배우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신세대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할까, 혹은 과거와 어떻게 달라졌나를 고심하며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것들은 모두 새로운 변화에 대해 무시하는 태도, 즉 '꼰대'(기성세대를 낮잡아 이르는 말)의 자세를 취하는 것이 아닌, 다섯 배우들이 체험해보고 다가가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김용건의 해맑음, 박정수의 노련함, 이미숙의 이해심, 정영주의 센스, 남상미의 어리숙함은 모든 세대에게 친근함을 줬다. 때문에 가벼운 소재로 모두가 불편함 없이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세대 간의 창구로써의 역할도 수행해 낼 수 있었다.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가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다. 기성세대들에게는 자연스럽게 그들의 문화와 생활환경 속에서 왜 이러한 상황이 일어나게 됐는지, 신세대들의 현주소는 어떠한지에 대해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어 신세대들에게는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들을 무조건적으로 비판하는 기성세대가 아닌, 함께 어우러지려고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인정받는다는 소속감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오배우'들은 '꼰대'처럼 구는 것 대신 직접 배우고 젊은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나섰다. 이들의 노력은 성인들 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의 관심까지 함께 끌어모으며 세대 간의 갈등을 없애는 데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진심으로 새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앞장서고 있는 이들의 '인싸'여정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N 방송화면 캡처,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