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조효진 PD와 고민석 PD의 3년간의 여정이 마무리됐다. 이 가운데 두 PD는 '범인은 바로 너!' 시리즈의 가장 큰 성공 비결로 멤버들을 꼽았다.

2018년 처음 공개된 '범인은 바로 너!' 시리즈는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오리지널 예능이었다. '런닝맨' 출신 조효진 PD를 필두로 유재석, 박민영, 세훈, 세정 등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범인은 바로 너!'는 첫 시즌부터 그야말로 대성공을 하며 시즌 2가 제작되기도 했다.

그리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사로잡은 '범인은 바로 너!'가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시즌 2에서 잠시 자리를 비운 이광수까지 돌아오며 라인업을 더 탄탄하게 꾸렸다. '범인은 바로 너!' 시즌 3(이하 '범바너3')는 지난 22일 공개돼 TOP 10 콘텐츠에 오르는 등 국내외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조효진 PD는 "공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청자들의 직접적인 반응은 아직 들은 바 없지만, 주변에서 반응이 좋다는 얘기는 듣고 있다"라며 "해외에서도 동시에 톱10에 들었다고 하는데, 너무 감사하다. 넷플릭스와 함께 작업을 하다 보면 이런 부분이 재밌는 것 같다. 평소 경험할 수 없는 것이기에 신선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조효진 PD는 인기의 비결을 묻는 물음에는 "이번 시즌은 다른 시즌과 달리 사회적 이슈를 많이 다뤘다 보니, 실제 있었던 일들을 기반해 사건들을 만들었었다. 실제 있었던 사건들을 각색해 프로그램에 풀어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뿐만 아니라 외국에서의 범죄나 사건들도 알아봤는데, 이 과정에서 작가님들과 자문해 주신 분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다. 이분들이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이렇게 사랑받을 수 있지 않나 싶다"라고 답했다.

그의 말처럼 시즌 3는 실제 일어난 사건들을 중심으로 '잠제적 살인마' 등 사회적인 메시지를 주로 다뤘다. 그러다 보니 시즌 3는 시즌 1, 2와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기도. 조효진 PD는 새로운 전작과는 다른 결의 연출을 시도한 것에 대해 "마지막에 김세정의 멘트 중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라는 말이 있다. 사실 살면서 법의 부족함을 느끼면서도 맞는 부분도 있다 생각하는데, 시청자들의 시각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 평범한 판정단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면서도 사람마다 반응이 다를 수 있다는 걸 내포하고 싶었다. 그런 면에서 '잠재적 살인마'가 깊게 생각해 보게 되는 주제라 이를 통해 전체 시즌을 바라보고 싶었다. 피날레에도 어울린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매 시즌 새롭고 신선한 사건들이 연달아 등장함에 따라 시즌 3까지 호평을 받으며 달려온 '범인은 바로 너!'이지만, 두 PD 모두 이 시리즈가 시즌 3까지 이어질지 예상치는 못했단다. 오히려 시즌 1에서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아 고민이 많았다고.

조효진 PD는 "보통 탐정이나 수사를 다루는 작품으로 보면, 주인공들이 머리가 좋지 않냐. 그런데 우리 출연진들은 지극히 평범한 두뇌를 갖고 있고, 이 가운데 예능에 드라마적인 요소를 가미해보려 하다 보니 고민이 많았다. 상황이 어떻게 진전될지도 모르고 시작했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었다"면서도, "다행히 사전제작이기 때문에 멤버들은 물론 넷플릭스와도 많은 의견 교환을 통해 더 나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또 이런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게 장점이었다. 멤버들과 더미(시체 인형)들이 눈앞에 있으면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지, 연출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토론을 많이 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런 면에서 멤버들이 시즌을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 너무나 고마웠다"는 조 PD는 "어디서 감정적인 모습을 보여 아할지, 어디서 웃음을 선사해야 하는지, 우리가 말을 하지 않아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더군다나 멤버들의 몰입도도 높아져서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더 자유롭게 풀어낼 수 있었다. 덕분에 우리는 좀 더 '몰입도'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고민석 PD 역시 이에 공감하며 "시즌을 거듭할수록 멤버들의 케미가 무척이나 좋아졌다. 추리 능력 역시 진화가 돼서 시청자들도 더 몰입할 수 있게 됐다"라고 거들었다.


이와 함께 두 PD는 시즌 3까지 함께해 준 멤버들에 대한 감사함을 함께 덧붙였다. 먼저 유재석에 대해선 "만약 이분이 없었다면 '범인은 바로 너!'는 기획조차 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에피소드 전반적으로 멤버들 간의 케미를 집어주면서도 웃음을 만들어줬다. 이런 부분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게 유재석이라 생각한다. 리더 같으면서도 허당 같은 모습이 '범인은 바로 너!'에 가장 잘 어울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기는 시즌 2에 새롭게 들어온 사람이라곤 믿기 힘들 정도로 자연스럽게 어울려줬다"고 전했고, "박민영은 추리의 중심에서 확실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줬다. 이분이 없으면 추리가 진전되지 않았을 정도다. 너무 잘 끌고 가주셔서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세정과 세훈은 이런 프로그램이라 초반엔 걱정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깜짝 놀라는 순간을 많이 만들어줬다"는 조효진 PD는 "세정 씨가 한 번 '범인은 바로 너!'가 '자신의 성장기 같다'고 이야기해 준 적이 있는데, 두 사람 모두 정말 많은 성장을 보여줘서 감사하고 놀랐다"고 덧붙였다.

조효진 PD는 김종민과 이광수에 대해선 "추리도 추리지만 분위기 자체가 너무 진지하게만 가지 않게 해주셔서 연출자로서 너무 감사했다. 덕분에 다른 멤버들도 좀 더 편하게 추리에 집중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밝고 유쾌한 캐릭터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이처럼 조효진 PD와 고민석 PD는 모두 시즌 3에 다다라서야 멤버들의 케미가 완성됐다고 입을 모았다. 스스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도 할 수 있었다고. 하지만 "시즌 4는 없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조효진 PD는 "시즌 3 엔딩을 준비하며 나름 여러 가지를 생각해 봤다. 그래서 지금의 엔딩이 완성됐고, 저희가 담은 메시지에 대해 '한 번 더 떠올려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느낌을 담아냈다. 그렇기에 지금으로선 시즌 3에서 이렇게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게 가장 예쁜 그림이지 아닐까 싶다. 초반 단계부터 피날레를 염두에 두고 기획했기 때문에, '범인은 바로 너!'는 여기서 마무리될 듯하다"고 밝혔다.

"다만 재밌는 스핀 오프를 제작하고 싶은 생각은 있다"는 조 PD는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고, 다루고 싶은 캐릭터도 많다"며 "시즌 3에서 미처 풀지 못한 떡밥들이 많기 때문에, 만약 제작한다면 이런 점을 풀어보고 싶다. 또 천재 탐정단의 이야기도 재밌을 듯하다. 하지만 아직 정해진 부분은 없는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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