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새해전야'에 필요했던 건 선택과 집중이었다. 각 커플들의 매력적인 이야기를 러닝타임에 모두 담으려다가 아쉬움만 남겼다.

10일 개봉된 영화 '새해전야'(감독 홍지영·제작 수필름)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새로 찾아온 사랑이 두려운 지호(김강우)와 효영(유인나), 마음처럼 되지 않는 현실이 두려운 재헌(유연석)과 진아(이연희), 국제결혼을 준비하며 생기는 문화적 차이를 극복해 나가는 예비 가족 용찬(이동휘)과 야오린(천두링) 그리고 용미(염혜란), 주변의 편견이 두려운 오월(최수영)과 래환(유태오) 등 네 커플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로 구성돼 있다.

각 커플들의 이야기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이혼의 아픔으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용기를 찾아나가는 이야기, 불안한 청춘들이 낯선 외지에서 만나 교감하는 이야기, 문화적 차이로 오해가 생기지만 소통을 통해 극복해나가는 이야기, 주변 편견을 딛고 더욱 단단해지는 사랑 이야기 등 어느 세대의 관객들이 봐도 충분히 공감할 만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 모든 이야기가 짧은 러닝타임에 모두 담겨 있다는 것이다. 각 커플들의 서사가 충분히 그려지지 않고, 사건 위주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관객들에게 상상의 여지를 남기는 요소라고 설득하기에는 부족하다.

또한 아무리 옴니버스 구성이라고 하지만, 각 이야기들 간에 접착성이 부족해 집중력을 흩트린다. 각 이야기에 인물들이 교차 등장해 이를 상쇄하려고 했지만, 연결점을 만들어내기엔 부족하다.

아무리 각 커플들의 이야기가 매력적이라고 해도, 영화를 본 뒤 아쉬운 뒷맛만 남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새해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