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전국민을 프로듀서로서 열광하게 했던 '프로듀스 101'이 그림자 속에서 끝을 맺었다. 투표 조작 논란은 반전 없이 제작진의 실형 선고로 마무리됐다.

지난 2019년 7월 Mnet 예능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시즌4)'가 화려한 막을 내린 직후, 일부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의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안준영PD, 김용범CP는 공동정범, 배임수재,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연예기획사 임직원 5명은 배임증재,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 과정에서 안준영PD와 김용범CP는 '국민 프로듀싱'을 내세웠던 시청자 유료 문자 투표 결과에 순위 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부정 청탁을 받아 범행을 저지른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이는 국민들의 선택대로 데뷔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배반한 행위였기에 논란은 크게 불거졌다. 순위 조작이 드러난 '프로듀스 X 101'의 최종 데뷔조 엑스원(X1)은 본격적인 활동 시작 전 해체됐고, 아이즈원 역시 오는 4월 해체 소식을 알렸다.

논란이 시작된 지 약 1년 8개월 만인 11일, 대법원 3부는 업무방해 및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안준영PD와 김용범CP의 상고를 기각했다. 이에 1심에서 안준영PD에 내려진 징역 2년, 추징금 3700만원, 김용범CP에 선고된 징역 1년 8개월 형이 확정됐다.

현재 안준영PD와 김용범CP는 CJ ENM 직원으로 소속돼있으나, 형이 확정됨에 따라 거취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Mnet 관계자는 이날 티브이데일리에 "향후 회사 내부적으로 인사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순위 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연습생들에 대한 보상이라는 과제도 남아 있다. 지난해 말 당시 CJ ENM 대표이사였던 허민회가 피해 보상을 약속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까지 공개된 바 없다. 이미 피해를 되돌리기에 시간이 지체된 만큼, 하루 빨리 합당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밖에 다양한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어온 Mnet에게 제작진 실형 선고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시작된 후 론칭된 Mnet 예능프로그램 '캡틴' 등은 시청자들의 투표로 결과가 결정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외부인 참관 제도를 도입하는 등 이미 변화에 힘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공정성을 위한 노력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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