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더 우먼' 이원근, 데뷔 9년 차 배우의 한결같은 마음가짐 [인터뷰]
2021. 11.14(일) 11:53
이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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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전역 후 오랜만에 돌아온 배우 이원근은 여전했다. 매 순간 겸손을 잃지 않으려는 데뷔 9년 차 배우의 남다른 마음가짐은 연기 인생에 좋은 자양분이 되고 있다.

SBS 금토드라마 '원 더 우먼'(극본 김윤·연출 최영훈)은 비리 검사에서 하루아침에 재벌 상속녀로 인생 체인지가 된 후 빌런 재벌가에 입성한 여검사의 '더블라이프 코믹버스터' 드라마다. 권력과 갑질을 일삼는 빌런에 맞서 싸우는 내용을 다뤄 안방극장에 시원한 웃음과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금토극 1위는 물론, 3회부터 최종회까지 14회 연속으로 '주간 전체 미니시리즈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내는 대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원 더 우먼'의 클립 VOD는 매회 방송 직후 네이버 TV TOP 100 차트와 유튜브 인기 동영상 TOP10에 랭크되며 온라인 화제성 역시 뜨겁게 달궜다.

이원근은 '원 더 우먼' 종영 소감에 대해 "무사히 잘 끝날 수 있어서 너무 감사드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에 이런 작품을 만나게 돼 행복했다. 검사를 꾸준히 받느라 힘든 점도 있었지만 오랫동안 제 기억에 남아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좋은 시청률이 첫 회부터 끝까지 유지돼 신기했다. 이 모든 건 이하늬 선배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분량이 정말 많으셨는데 NG를 한 번도 내지 않으셨다. 선배 때문에 지연되는 경우가 없었다. 정말 대단한 배우다. 이 모든 공은 이하늬 선배가 세운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원근은 극 중 조연주(이하늬)와 사법연수원 동기 안유준 역을 맡았다. 그는 때론 진지한 검사로, 때론 귀여운 연하남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에 대해 이원근은 "처음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8회까지 대본을 보고 들어갔다. 조연주(이하늬)를 서포트해주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는데, 고백하거나 마음을 표현하는 장면도 있더라. 그 이야기를 들은 뒤 조연주의 키다리 아저씨처럼 보이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지적으로도 감독님과 많은 고민을 했다며 "검사지만 어린 연하남이기 때문에 어떻게 그 모습을 살릴 수 있을까 생각했다. 순둥해보이고 때로는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드리자고 다짐했다. 해맑게 웃다가도 취조할 땐 인상 쓰는 등 그런 변화를 생각하면서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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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근은 '원 더 우먼'에서 가슴 절절한 짝사랑 연기로 주목을 받았다. 조연주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9년이나 지닌 채 그의 곁을 세심하게 챙기는 애잔한 포인트를 안정된 연기력으로 표현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지만, 매번 거절당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원근은 "원래 고백신은 웃으면서 쿨하게 보내주는 느낌이었다. 근데 대본을 읽고 리허설을 해보니까 감정이 올라오더라. 감독님도 감정을 넣은 신이 더 풍부하게 느껴진다고 하셔서 제가 생각했던 대로 연기를 펼쳤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는 짝사랑이 아름다운 감정이라 생각한다. 짝사랑만큼 순수한 감정이 없는 것 같다"라며 "저도 짝사랑을 많이 해봤다. 용기 있게 다가가는 스타일이 아니라 상대방도 좋아하는 줄 몰랐다. 은근슬쩍 관심 없는 척하고 용기 없는 행동을 하는 게 제 스타일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원근은 안유준과의 싱크로율이 50% 정도라며 "안유준은 짝사랑은 9~10년 동안 했다. 그렇게 짝사랑을 할 정도면 엄청난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거다. 저는 지레 겁먹는 스타일이라 아는 것 같으면 잊으려 한다. 그럼에도 안유준과 비슷한 점은 강한 사람한테 강하고 약한 사람한테 약한 부분이다"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이원근은 '원 더 우먼'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독백 연기를 꼽았다. 그는 "혼자 하는 게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대본을 읽으면서 연습할 때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막상 하니까 상대방이 어떻게 대사를 할 지 모르기 때문에 어렵더라"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번 경험을 통해서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고 대본을 꾸준히 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긴장의 끈을 항상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전 신들을 살피면서 경각심을 가졌다"라며 "앞으로 배우 생활에 있어서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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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해를 품은 달'로 데뷔한 이원근은 '유령', '일말의 순정', '비밀의 문', '하이드 지킬, 나', '발칙하게 고고', '추리의 여왕' 등 다양한 작품에 참여하면서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저글러스' 출연 이후 의경으로 군 복무를 하며 배우로서 공백기를 보낸 이원근은 '원 더 우먼'을 통해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그는 군대 여가시간에 드라마, 영화를 보면서 연기 공부를 했다며 "대사보다 감정을 우선시하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을 심층적으로 봤던 것 같다. 전역 후에도 선후배들과 어떻게 호흡을 맞춰나갈지 기초적인 것부터 연습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첫 촬영부터 긴장을 많이 했다. 카메라가 무섭고 공간도 낯설더라. 평소 낯가림이 심한 편인데, 먼저 다가가서 인사를 드렸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 몸의 긴장감이 풀렸다"라고 말했다.

전역 후 이원근의 마음가짐은 전과 다르지 않았다. 그는 "배우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군 생활하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좀 더 성장한 계기가 됐다. 성숙된 마음가짐이 저를 더 겸손하게 만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내년이면 데뷔 10년 차가 된다. 처음 회사와 계약했을 때부터 늘 변함없는 생각이 '변하지 말자'다. 옛날에 회사 직원분이 '뜨면 다 변한다'라고 비꼬듯이 말씀하셨다. 그게 정말 마음에 큰 상처였다. 그때부터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줘서 소심한 복수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30대가 되어서도 이런 모습 잃지 않고 열심히 나아갈 거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이원근은 올해 계획에 대해 "전역한 지 10개월 됐다.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다. 지난날들을 어떻게 보냈는지 되돌아보는 연말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차기작도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다. 늘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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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유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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