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만 로맨스' 우리가 무진성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인터뷰]
2021. 11.17(수) 09:30
장르만 로맨스 무진성
장르만 로맨스 무진성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여기, 우리가 주목해야 할 배우가 있다. 연기는 담백하지만 매력은 특별한, 영화에선 처음 보게 됐지만 벌써부터 다음이 보고 싶게 만드는 배우 무진성이다.

17일 개봉된 영화 '장르만 로맨스'(감독 조은지·제작 비리프)에서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 셀러 작가 현(류승룡)의 버라이어티 한 사생활을 그린 작품이다. 무진성은 극 중 베스트 셀러 작가 현(류승룡)을 사랑하는 천재 작가 지망생 유진을 연기했다.

무진성에게 '장르만 로맨스'는 첫 스크린 데뷔작이다. 무려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유진 역을 맡게 된 무진성이다. 얼마나 대단한 연기였을까 궁금증이 일었지만, 무진성의 답은 의외였다. "특별한 연기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매번 잘하려고 했지만 배우로서의 길은 쉽지 않았고, 그 애쓴 마음들은 무진성을 큰 슬럼프에 빠지게 했다. 슬럼프를 지나오며 모든 걸 내려놓게 된 차에 '장르만 로맨스' 오디션을 봤단다. 하나라도 더 보여주려 애썼던 전과 다르게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자는 마음이었다고. 무진성은 이에 대해 "어떠한 가능성을 발견하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음가짐의 전환이 무진성이 유진의 옷을 입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러한 마음 가짐은 무진성이 유진을 연기하는 태도와 이어졌다. 성소수자인 유진은 설정만 놓고 보면 유별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캐릭터다. 그러나 무진성은 유진을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단다.

무진성은 "유진은 현실의 저와 닮아있었다.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겠지만 극 중에서 유진이 슬럼프를 겪던 중 현이 쓴 책을 우연히 접하게 되면서 다시 열정적으로 타오른 계기를 맞듯이 저도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때 류승룡 선배님 작품을 접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힘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삶의 궤적과 비슷한 부분이 많았던 유진이기에 무진성은 캐릭터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고, 류승룡과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극 중 현과 유진의 관계처럼 실제 류승룡 선배님과 저의 관계에 공통분모가 많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저의 과한 열정과 노력이 불편하셨을 법도 한데 오히려 자극을 받으신 것을 보면서 저 또한 저를 되돌아보게 됐어요. 류승룡 선배님을 보고 베테랑 배우의 깊이와 어른으로서의 모습들도 많이 배웠어요."
티브이데일리 포토

현이 쓴 책을 읽고 힘든 시기에 위로를 받았던 유진은 누군가는 동경이라고 말하지만 현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사랑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영화 속 유진의 사랑을 편견에 의해 재단되고 곡해된다. '유진'이라는 이름을 듣고 사람들이 으레 여자라고 생각하듯이 유진의 면면들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편견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현을 향한 유진의 마음을 '남자'가 아닌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해석했다. 유진이 극 말미에 현을 위해 어떠한 선택을 하는 것도 그 이유라고 받아들였다. 성별의 편견을 떼고 보면 결국 유진이 하는 사랑과 우리의 사랑이 다를 바 없는 것처럼 말이다.

유진의 "바라는 게 없는데 어떻게 상처를 받겠어요"라는 대사가 인상적이었다는 무진성은 "저 또한 누군가를 사랑할 때 조건 없이 마음을 줬다고는 하지만 점점 바라는 게 생기더라. 조건 없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게 어려우면서 위대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진이라는 캐릭터가 관객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저도 시사회에서 유진의 그 대사를 듣고 생각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또한 무진성은 "유진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이 영화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집중했다"면서 "유진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나에게 입히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의 그 마음들은 유진이 온전히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했다. 별나지 않고 우리가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처럼, 그저 한 사람으로서 사랑하고 살아가는 유진을 보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캐릭터에 갖고 있었던 편견이 벗겨지는 놀라운 순간과 마주하게 된다. 이는 있는 그대로 유진을 연기한 무진성의 힘이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2년의 기다림 끝에 무진성은 자신의 첫 영화 '장르만 로맨스'를 관객들에게 보낼 준비를 끝냈다. 무진성은 '장르만 로맨스'가 단 몇 장면이라도 관객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나중에 그 장면을 꺼내 추억할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저에게 '장르만 로맨스'는 첫사랑이에요. 처음이라는 말이 주는 설렘이 있잖아요. 이 작품을 통해서 많은 작품을 하게 된다 할지언정 처음의 설렘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무진성은 때때로 설레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하면서 '첫'의 의미를 곱씹었다. 그 초심을 잃지 않으며 연기할 다음 날들을 준비하고 있는 무진성의 걸음걸음을 응원하고 싶은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최하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tvdaily 홈페이지(http://tvdaily.mk.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info@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