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싱어송라이터 가호(Gaho·25)가 뷔페처럼, 골라먹을 수 있게 만든 첫 정규을 발매했다.

가호의 첫 번째 정규앨범 ‘파이어웍스’(Fireworks)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24일 오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지난 2018년 데뷔 후 싱글과 OST 곡들로 사랑을 받았던 가호의 첫 정규앨범으로 앨범에 자신을 비롯한 20대 청춘의 솔직한 생각을 담아냈다.

가호는 “첫 정규앨범인데 긴장보다는 공을 많이 들인 것이 생각난다. 수록곡도 그렇고 타이틀곡도 그렇고 곡들을 전체적으로 검토하는 시간이 1년 정도 걸렸다. 그래서 사실 다들 첫 정규를 낸 기분이 어떻냐고, 곡 수가 많으니 허무하지 않냐고, 긴장이 되지 않냐고 물어보는데 내 솔직한 심정은 기분이 굉장히 좋다. 결과에 관계 없이 내가 품고 있던 곡들을 세상 밖으로 드디어 내보냈다는 게 해방감이 있다. 자식을 키워서 사회로 내보낸 듯한 부모 마음이 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파이어웍스’는 하늘 위에서 화려하게 터지는 폭죽에 청춘의 빛나는 순간들을 투영한 앨범이다. 스물다섯이 된 본인의 상황을 청춘이라는 단어에 비유해 앨범을 꾸려냈다.

그는 “‘파이어웍스’라는 단어 자체가 지금의 나를 대변한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의미로는 이런 생각도 들더라. ‘그러면 지금 이 시기가 지나면 청춘이 없는 건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음악을 하며 내 목표는 그거다. 지금 이 에너지, 지금처럼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애착이 있는 상태가 내가 나이가 들수록 시들어지는 게 아니라 지금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랬을 때 청춘이라는 단어는 꼭 지금의 나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40대부터 70대까지의 나이에도 열정적으로 쏟을 수 있는 일, 성취감을 갖고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때도 청춘이 아닐까 싶다. 지금 이 순간의 나도 ‘파이어웍스’이겠지만, 앞으로 시간이 지나도 음악에 집중하고 열중할 수 있는 내가 되겠다는 다짐으로 ‘파이어웍스’라고 지은 이유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앨범에는 ‘러시 아워’(Rush Hour) ‘라이드’(RIDE)를 비롯해 타이틀곡 ‘라잇 나우’(Right Now) ‘OOO’ ‘로스트 마이 웨이’(Lost my way) ‘마음대로’ ‘겁이나’ ‘파트 타임 러버’(Part time lover) ‘하이’(High) ‘똑같애’ ‘프렌드’(Friend) ‘라이크 더 문’(Like the moon) 까지 다양성이 담긴 총 12트랙이 수록됐다.

그는 “12곡 다 내 감정을 담았다. 12곡이라 12개의 감정으로 분류했다. 예를 들어 1번 트랙은 기쁨, 2번은 슬픔, 3번은 분노, 4번은 나의 고민 등 다양한 감정을 카테고리로 분류해 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했다.

가사 작업을 하며 직접 모교를 찾아가 운동장을 돌기도 하고, 보름달이 뜨는 날을 기다리기도 했다는 그는 “사랑보다는 개인의 감정에 관한 이야기다. 12개의 트랙 중 하나라도 공감이 되길 바란다”라며 “먹고 싶은 것을 골라 먹을 수 있는 뷔페처럼 만들어 봤다”라고 자신했다.



타이틀곡 ‘라잇 나우’는 청춘들이 살면서 느끼는 벅찬 감정에 대해 표현한 팝 장르다. 그는 “개인적으로 이 곡을 만들며 ‘벅참’이라는 감정을 느꼈다. 나뿐 아니라 함께 만든 친구들, 나까지 다섯이 동시에 벅참을 느꼈다. 그래서 바로 타이틀로 정했다”라고 했다.

또 그는 “이 벅참이라는 감정을 극대화 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두고 편곡을 중점적으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훅에 나오는 스트링 라인, 멜로디로 가는 기승전결에 신경을 많이 썼다. 가사적으로는 지금 당장 어디로든 떠나자. 지금 당장 고민이 있고, 해결해야 하고, 힘들고 이런 것을 다 내려놓고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해 시간을 갖자. 해방감을 갖자는 것을 키워드로 삼았다”라고 했다.

가호는 이날 가장 깨고 싶고 넘고 싶은 존재로 자신을 꼽았다. 커리어의 꿈으로 삼은 롤모델 아티스트는 원리퍼블릭의 라이언 테더로 자신의 음악을 할 때와 작곡가로서의 역할을 할 때 모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자 했다.

작사, 작곡, 편곡 등에 직접 참여하며 얻은 ‘올라운더’라는 수식어에는 만족했다. “부끄럽기도 하고 그렇다”라면서도 작사, 작곡, 편곡, 녹음을 “내 방에서 다 했다”라고 강조했다. 작사, 작곡, 편곡 작업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작곡’이라며 “멜로디 쓰는 것이 좋다. 다른 음악을 들을 때도 멜로디를 어떻게 썼는지에 집중해서 듣는 편이다. 멜로디를 쓰는 것이 즐거워 그것을 위해 음악을 하지 않나 싶다”라고 했다.



이 외에 얻고 싶은 수식어로는 ‘희망의 아이콘’을 꼽았다. 그는 “처음 OST를 시작했을 때 ‘가호가 희망의 아이콘이 됐으면 좋겠다’는 댓글이 있었다”면서 “가호가 희망이 된다기보다는 가호의 음악과 목소리가 희망으로 다가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연예인으로서의 가호보다는 가호의 음악이 희망적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번 타이틀곡 ‘라잇 나우’를 만들기도 했다”라며 “그런 바람이 수식어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첫 정규앨범으로 돌아온 가호는 25일 오후 7시 바이브(Vibe) ‘파티룸’을 통해 정규 앨범에 대한 특별한 음감회를 열고, 팬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또 가호는 글로벌 성장 잠재력을 갖춘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아티스트 온 더 라이즈(Artist On The Rise)’에 에스파(aespa)와 함께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선정됐다. 25일 오후 6시 첫 콘텐츠를 시작으로 26일 오후 6시에는 타이틀곡 ‘라잇 나우’의 라이브 영상을 공개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플라네타리움레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