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 참혹했던 모자 더비, 이게 최선이었나 [TV공감]
2021. 12.02(목) 11:06
골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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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골때녀'에서 FC 아나콘다가 부천FC 유소년 선수단에 18:0 대패를 당했다. 두 팀의 월등한 기량 차이는 흥미 반감은 물론, 선수·감독 역량 부족 문제까지 불러일으키며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여러모로 제작진의 판단이 아쉬울 따름이다.

지난 1일 밤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골(Goal)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서는 FC 아나콘다와 부천FC 유소년 선수단의 연습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신생팀 평가전에서 2연패를 당했던 FC 아나콘다는 KBS 아나운서 출신 최은경을 영입하며 팀 재정비에 나섰다. 최은경은 멤버들과의 첫 만남에서 무릎 리프팅을 가볍게 성공해 기대를 높였다.

이후 FC 아나콘다는 실전 경험을 위해 세 번째 맞대결에 나섰다. 상대는 FC 아나콘다와 평균 나이가 28세 차이 나는 부천FC 유소년 선수단이었다. FC 아나콘다 멤버들은 어린 상대 팀에게 "졌다고 엄마한테 전화하기 없다"라고 말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경기 내용은 예상과 다르게 일방적으로 흘러갔다. 부천FC 유소년 선수단은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볼 점유율을 높여 상대 수비의 허점을 지속적으로 공략했다. 반면 FC 아나콘다는 제대로 공을 만져보지도 못한 채 대량 실점하면서 무너졌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윤태진은 "감독님이 처음으로 화가 엄청났다. 많이 참았다고 생각한다"라고 털어놨다. 박은영과 최은경도 "연습 경기였지만 감독님에게 너무 죄송하다. 지금보다 나아질 거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제 막 축구에 입문한 여자 방송인들과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은 유소년들의 매치는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 신입생 평가전을 통해 최약체로 떠오른 FC 아나콘다의 성장사를 그려내기 위한 제작진 의도는 이해하지만 선수들에게 너무나 가혹한 시련이었다.

시청자 반응도 냉담하다. 부천FC 유소년 선수단이 워낙 압도적 활약을 보여준 탓에 재미가 반감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또한 공을 따라다니기 급급했던 FC 아나콘다 팀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기였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선수들에게 맞지 않은 옷을 입힌 현영민 감독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골키퍼 신아영은 초반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으며,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박은영은 상대의 견제에 막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선수들의 태도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점수 차가 점점 벌어지자 전의를 상실한 FC 아나콘다 선수들의 모습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제작진의 바람대로 FC 아나콘다가 리그전에서 이러한 흐름을 한꺼번에 바꿀 수 있는 적절한 판이 깔렸다. 과연 FC 아나콘다가 일취월장 실력을 뽐내며 다가오는 리그전에서 반전을 일으킬지 지켜볼 일이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골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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