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음주 운전 혐의로 물의를 빚은 MC딩동이 9개월 만에 두 번째 사과를 전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본인 스스로 자초한 분노에 역풍을 맞고 있는 MC딩동이다.

MC딩동은 7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시간이 더 지나기 전에 절 아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려 글을 쓴다"고 적었다.

"글을 쓰는 이 순간도 손이 떨리고 무섭고 두렵지만 그래도 용기 내어 사과문을 올리려 용기를 내봤다"는 MC딩동은 "어른들 말씀대로 인생에는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고 그 순간의 선택은 오롯이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을 이제서야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우선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켜 많은 분들에게 고통과 염려를 끼친 점 사죄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어리석고 바보 같은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 또 사랑하는 가족과 주변 분들에게도 실망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말로 글로 전부 다 표현할 수는 없지만 정말 너무나 잘못했다. 앞으로 한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으로서 아이들과 아내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는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해 좋은 아버지로 살아가겠다. 다시 한번 실망을 안겨드린 것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약 9개월 만에 게재한 두 번째 사과문이지만 여전히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문제를 일으키고 자숙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대중을 기만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

앞서 MC딩동은 지난 2월 17일 밤 9시 30분께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 성북구 하월곡동 인근에서 경찰에 적발됐다. 하지만 그는 경찰의 정차 요구에 응하지 않고 그대로 도주했으며 심지어 이 과정에서 경찰차를 들이받기까지 했다. 경찰은 4시간 뒤 MC딩동을 검거했고,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다.

여기까지만 해도 연예계 퇴출 수순을 밟을만 한데, 이후 행보가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경찰 조사를 마친 뒤임에도 사과는커녕 기사가 나오기 전까지 자신은 이 문제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듯한 태도를 취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MC딩동은 인스타그램에 양주 사진과 함께 "귀한 사람들 그리고 귀한 술"이라는 글을 업로드하며 여전히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모습까지 보였다.

사건이 공론화되자 MC딩동은 그제야 뒤늦은 사과문을 밝혔다. 그러나 이 역시 무엇이 빠진 듯한 모양새로 빈축을 샀다. 경찰 요구에 응하지 않고 도주한 점, 조사를 마친 뒤 양주 사진을 올린 점 등 본인이 비판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 두 가지를 쏙 빼놓은 입장문을 게재한 것. 음주 운전 후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한 이유에 대해서도 "몇 시간 남지 않은 방송 약속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강행했다"는 궁색한 변명을 내놔 질타를 받았다.

대중의 반응이 싸늘한 가운데 5월 MC딩동의 선고 결과가 전해졌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오권철 부장판사)는 이날 도로교통법 위반·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MC딩동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죄가 무겁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 범죄 전력은 없이 상해를 입은 경찰관의 피해 정도가 중하지 않다. 피해 경찰관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과 일부 금액을 공탁한 점 등을 고려했다"라고 양형 배경을 밝혔다.

집행유예 기간 중에 있다는 걸 고려해 봤을 때 MC딩동의 방송 복귀는 현실적으론 불가능해 보이긴 하다. 대중들도 아직은 그를 용서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지 않다. 과거 각종 쇼케이스 대표 MC로 이름을 떨치고 라이브 커머스에서 활약하던 MC딩동. "작은 일에도 성실히 임하며 꼭 보답하겠다"고 약속한 그가 결자해지 자세로 본인의 과오를 깨끗이 씻고 대중의 용서도 받을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