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 침묵' 유아인, 경찰서 앞도 연기의 장(場)이었나 [이슈&톡]
2023. 03.28(화) 07:30
유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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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이 논란 50일 만에 입을 열었다. 장소는 경찰서 앞 취재진의 포토라인이었다. 유아인은 이 자리에서 "건강한 생활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라는 황당한 입장을 밝히며 대중의 빈축을 샀다.

27일 유아인은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유아인은 프로포폴, 케타민, 대마, 코카인 등 4종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지난달 5일 공항에서 유아인을 상대로 소변과 모발 등 신체 압수수색을 집행했으며, 소변 검사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고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정밀 감정한 결과 프로포폴 뿐만 아니라 코카인,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오며 네 종류의 마약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경찰 조사는 지난 24일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유아인 측이 "언론에 일정이 공개돼 사실상 공개 소환"이라는 이유로 출석을 연기해 이날 조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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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아인은 오전 9시께 출석해 12시간의 조사를 받고 경찰청 건물을 빠져 나왔다. 검은 양복 차림의 유아인은 그를 기다리던 취재진 앞에서 직접 입장을 밝혔다. 평소 SNS를 통해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길 즐겨하던 유아인이지만 마약 혐의가 불거진 이후에는 그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던 상황, 50일 만에 침묵을 깬 터라 유아인의 발언에 이목이 집중됐다.

유아인은 "내가 밝힐 수 있는 사실을 그대로 전했다.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게 돼 죄송하다. 그동안 날 사랑해 주신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반성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자세한 말씀을 드리는 게 조심스럽다"라며 "내 행동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았다는 잘못된 자기 합리화의 늪에 빠져 실수를 범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아인은 "입장 표명이 늦어진 부분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이런 날 보기 불편하겠지만 이런 순간들을 기회 삼아 더 건강한 순간들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다. 실망 드려 정말 죄송하다"라고 말한 뒤 변호인단과 함께 자리를 떴다.

그가 '자기 합리화의 늪' '건강한 순간들을 살 기회' 등의 이야기를 꺼내자 황당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엄연히 범죄인 마약 혐의를 개인의 일탈 정도로 가볍게 여기며 포장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무엇보다도 유아인의 마약 스캔들로 인해 그의 출연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말의 바보', 넷플릭스 영화 '승부' 등의 공개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등 단순히 '개인의 일탈'이라 치부하기에는 동료 배우들과 제작진, 제작사 등에도 여실한 피해가 끼친 상황. 진정한 반성의 태도 없이 자기 연민만 가득한 말을 이어간 유아인의 모습에 '경찰서 포토라인 또한 연기의 장으로 생각한 것이 아니냐'는 날 선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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