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포천 여우고개에 묻힌 진실, 부모의 비극적 선택 [TV온에어]
2023. 12.01(금) 07:00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꼬꼬무’ 여우고개 사건에 대해 조명했다.

30일 밤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경기도 포천의 여우고개에서 발견된 백골 사체에 얽힌 그날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2011년 경기도 포천 여우고개에서 심하게 훼손된 차량과 두 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 근처에서 발견된 돗자리 조각에는 아이들의 시신을 잘 거두어 달라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이 있었다. 차주를 비롯한 4명의 가족은 실종 상태였다.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는 편지를 남기고 실종됐다고.

경찰이 파악한 이들의 행적은 이랬다. 2011년 2월 14일 부부는 아이들을 데리고 가출했고, 아이들은 2월 22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부부가 마취통증의학과에 3번이나 간 기록이 발견됐다. 부부는 동상 치료를 받은 기록이었다. 2011년 6월에도 동상 치료를 위해 대전에 있는 병원을 방문했다.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김종기 형사는 부부의 행적에 대해 “마음이 달라진 거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지 않을가. 현실적으로는 당장 너무 아프니까 일단 치료부터 받지 않았겠나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설상가상 2011년 8월 이후로 부부의 행적을 추적할 수 없었다. 백골 시신이 발견된지 1년이 지났지만 수사는 난항이었다. 당시 수사를 담당했다. 김종기 형사는 “간절했다. 아이들이 어떻게 사망했는지에 대해 비밀을 풀어야 하지 않나”라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결국 경찰은 공개 수사로 전환했다. 김종기 형사는 수배 명단 1, 2순위로 부부를 올리는데 성공했다. 전국 곳곳에 부부의 수배 전단이 뿌려졌을 때 즈음 한 농장 주인이 경찰에 제보했다. 얼마 전부터 농장에서 일하기 시작한 부부가 수배전단지에 있는 인물과 동일 인물이라는 것이다. 경찰은 부부를 추적한지 2년 2개월 만에 검거에 성공했다. 부부는 반항하지 않고 순순히 경찰에 체포됐다. 부부는 서로 자기 혼자 저지른 범죄라면서 서로의 선처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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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고개에 묻혔던 진실은 충격적이었다. 유난히 단란했던 네 가족은 남편의 사업 실패를 기점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궁지에 몰린 부부는 아이들과 극단적 선택을 하기로 결정했다. 부부는 “엄마, 아빠가 너무 힘들어서 먼저 하늘나라에 가기로 했다. 우리는 다음 세상에서 다시 만나는 거다”라고 딸들에게 말했다. 첫번째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지만, 부부는 포기하지 않았다. 두번째 시도 때 남편은 돌이킬 수 있는 기회를 차버렸다. 아이들이 죽은 뒤 부부는 차를 타고 가던 중 여우고개에 있던 가드레일을 힘껏 들이받았다. 그러나 부부는 안전벨트 때문에 살았고, 그 뒤로도 계속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두 사람을 변호했던 변호인에 따르면 부부는 잡히기 전까지 극단적 선택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자수하는 것은 극단적 선택을 단념하는 것이라서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아이들을 따라가는 길만이 속죄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남편은 “그동안 아이들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고 못난 모습 안 보이게 잘 키웠다. 근데 당장 아내가 감옥에 갈 수도 있고, 사채업자가 올 수도 있고 이러다 아이들에게 상처만 줄 것 같았다. 힘든 꼴 어려운 꼴 아이들에게 보여주지 말고 차라리 죽자”라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하기도 했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재판에서 남편은 “자식을 죽인 부모 입장에서 죄송하다. 하지만 아이들을 정말 사랑했다. 그런 선택을 한 제 자신이 원망스럽다. 속죄하면서 살겠다”고 했다. 또한 부부는 서로의 형을 똑같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2016년 8월 지나간 시간을 후회해도 자책해도 소용없음을 알면서도 자꾸만 후회하고 자책하게 되는 마음을 어쩔 수가 없다. 그래도 이렇게 살아있음의 이유를 생각하면서 지내는 중이다” “2021년 10월 죽는다는 게 산다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란 사실을 알기에 남은 시간은 정말 의미 있게 잘 살아가겠다 약속드립니다. 그것이 진정한 참회고 속죄라는 걸 안다” 등 부부가 형사에게 보낸 편지 구절이 공개되기도 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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