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맨’ ‘캡틴마블’ ‘이터널스’ 속편 제작 취소, 적자에 백기 든 마블 [이슈&톡]
2024. 03.26(화) 17:16
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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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계속된 적자로 시름이 깊어지던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이하 마블)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앤트맨' '캡틴마블' '이터널스' 등 흥행 면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둔 시리즈의 속편을 모두 취소하기로 결정한 것. 하나 이런 결단이 돌아선 팬들의 마음까지 돌릴 수 있을진 아직 미지수인 상태다.

미국 매체 포브스는 최근 할리우드 소식통 다니엘 리치먼의 말을 빌려 "'이터널스2' '캡틴 마블3' '앤트맨4'의 계획이 취소됐다"라며 해당 시리즈들을 중심으로 어떤 프로젝트도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 알렸다. 지난달 "작품의 볼륨을 줄일 것"이라던 디즈니의 입장이 전해진 지 한 달도 안 돼 이뤄진 일로, 디즈니는 앞으로도 저조한 흥행 성적을 거둔 영화 및 드라마의 제작을 연달아 취소할 계획이다.

현재 취소가 확정된 작품들은 모두 좋지 않은 흥행 성적을 거뒀거나, 마블에 큰 손해를 입혔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일례로 '이터널스'는 4억200만 달러,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는 4억7600만 달러, '더 마블스'는 2억600만 달러라는 일반적인 영화라면 나쁘지 않은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성적을 거뒀지만 손익 면에선 참패를 기록했다. '이터널스'는 안젤리나 졸리와 마동석의 출연에도 겨우 손익분기점을 메꾸는 데 그쳤고,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와 '더 마블스'는 각각 1억3000만 달러, 2억 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더 마블스'는 MCU 역대 최악의 오프닝 스코어, MCU 역대 최악의 적자 등 다양한 오명과 함께 불명예 퇴장했다. 심지어 세 작품은 현재 영화 평론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47%, 46%, 62%라는 굴욕적인 평점을 보이고 있는 중으로, 흥행은 물론 작품성까지 무너지며 팬들의 마음을 붙잡는 데 실패했음을 보여줬다.

이렇듯 계속된 팬들의 질타와 천문학적인 적자로 인해 늦게나마 적극적으로 변화에 나서고 있는 마블과 디즈니지만, 이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마블의 아집이 하루 이틀 있었던 일이 아닐 뿐 아니라, 앞으로 예정된 작품들 역시 신뢰를 회복하기엔 부족함이 많기 때문.

마블은 디즈니 산하 스튜디오로 편입된 이후 줄곧 캐스팅 이슈, 따로 노는 세계관, 제작진 간의 소통 부족, 볼품없이 떨어진 특수효과 품질 등으로 쉴 새 없이 논란의 중심에 섰었다. 그러나 매번 귀를 막고 자신들의 뜻만 고집했다 팬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할리 키너를 지우고 아이언하트를 집어넣거나, 떡밥이 회수되지 않거나, 기존의 설정과 떡밥이 다른 작품에서 붕괴되거나,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속 빈약한 전투신이 대표적인 예. 마블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원했던 팬들은 다양한 피드백을 쏟아냈지만 이들은 무시로 일관했고, 결국 팬들의 이탈로 이어졌다.

뒤늦게 대대적인 결단을 내렸으나 이 역시 부족함이 많아 보인다. 일단 실망한 팬들의 마음을 돌릴 방법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현재 마블이 개봉을 예정하고 있는 작품은 '데드풀과 울버린' '썬더볼츠' '판타스틱4' '블레이드' 등. 이 중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데드풀과 울버린'을 제외하면 모두 비인기 히어로를 다루고 있다 보니 관객들을 모으기가 쉽지 않은데, 설상가상 유일한 희망인 '데드풀과 울버린'은 기존의 세계관과 연결되어 있지도 않다. 예고편을 통해 드라마 '로키' 속 TVA와 엮일 것임이 알려지기도 했으나 모든 시청자가 '로키'를 본 게 아니고, 세계관 자체도 사실상 마블보단 '엑스맨' 시리즈와 가깝기에, 만약 이 작품이 대성공을 거두더라도 추후 마블 영화들이 덕을 보기엔 어려움이 많아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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