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아직 가수 백예린이 제기한 표절 의혹에 마침표가 찍히지 않았지만 '엄마친구아들' 측이 OST 음반 발매를 강행한다. 아직 시시비비가 명확히 가려지지 않은 만큼 이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 역시 곱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CJ ENM 측은 8일 공식입장을 통해 "tvN 토일드라마 '엄마친구아들'의 가창곡과 스코어곡을 총망라한 OST 음반의 예약 판매가 지난 7일 시작됐다"라고 밝혔다.

이번 음반에는 남자 주인공 최승효 역의 정해인이 부른 '꺼내지 못한 말'을 비롯해 뮤지가 처음으로 직접 제작과 가창까지 맡은 ‘어떤 날이라도 우리’,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의 첫 완전체 OST ‘내일의 너에게 닿기를’, 권진아의 독보적인 목소리가 인상적인 ‘담’, 새롭게 찾아올 아름다운 날을 기다리는 마음을 가사에 담은 원슈타인의 ‘나의 밤’, 설렘 가득한 안다은의 ‘환상’ 등이 수록된다. 그리고 트랙리스트에는 최근 표절 의혹에 휘말린 '왓 알 위(What are we)'도 있어 시선을 끌었다.

표절 의혹이 처음 불거진 건 지난 4일. 처음 음원이 공개됐을 때부터 백예린의 '0310'과 초반부 흐름이 비슷하다는 지적들이 나왔지만 주목받진 못하고 있다 백예린이 직접 "표절은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기분이 좋지 않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내며 화제를 모았다. 이어 백예린은 "내 곡과 같은 음악을 만들기 원한다면 우선 내게 연락하세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왓 알 위' 작곡가는 같은 날 저녁 "불편함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라면서도, "'왓 알 위'를 작업하며 백예린의 '0310'은 전혀 참고하지 않았다. 멜로디를 상세히 분석해봐도 동일한 부분은 없었다"라고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두 곡의 악보를 비교 분석하기도 한 작곡가는 "어려운 기회를 통해 곡을 발표한 신인 작곡가의 입장에서 표절 시비는 굉장히 두려운 낙인이다. 두려움에라도 확실히 말하자면, '0310'을 베껴서 작업하지 않았다"라고 거듭 강조했지만, 백예린 측은 "우연이라 하기엔 불가능할 정도로 '0310'과 곡 전반 많은 부분이 흡사하다"라고 재반박했다.

백예린 측에 따르면 동일한 코드 진행을 사용한 곡들을 예시로 든 것은 레퍼런스로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지만, 그 외의 음악적 요소(송폼, 싱코페이션 유무, 후렴 주법, 악기가 등장하는 타이밍)까지 유사한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 봤다. 이에 "전문가들과 두 곡을 면밀히 분석하는 시간을 갖는 중"이라며 "당사는 작곡가와의 대화, 그에 따른 인정과 사과를 원하는 바"라고 전했다.

이렇듯 양측은 1주일 가까이 첨예한 의견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의 분석도 시작된 만큼 추후 상황이 악화될 시 법적인 싸움으로도 번질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이 가운데 CJ ENM 측은 상황을 조심스레 지켜보기 보단 OST 음반의 예약 판매를 실시해 우려를 높이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CJ ENM, 백예린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