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김지현 기자] 배우 하지원(33)은 피곤한 기색을 내비칠지 모르는 배우다. 사람이 늘 이렇게 한결같을 수 있을까? 항상 씩씩하고 열정적이라서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에너지를 전달시켜준다.


하지원이 오는 8월 11일 개봉되는 3D 블록버스터 영화 '7광구'(감독 김지훈, 제작 JK필름)로 또 한번 액션연기에 도전한다. 제주도 남단 7광구의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석유시추선 이클립스호에서 만난 괴생명체와의 사투를 담은 영화다.


"3D 영화로 제 얼굴을 볼 수 있다는게 정말 끌렸어요. 물론 처음에는 2D였기 때문에 꼭 기술적인 면을 고려해서 출연한 영화는 아니에요. 바이크 액션신도 있고 괴물과 홀로 싸우기도 하고 여배우가 하면 어떨까 궁금했어요"


역시 그녀다운 대답이다. 연습에 게으르고, 촬영장에서 딴청을 피우는 배우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사실 몸도 마음도 모두 힘든 영화였거든요. 근데 감독님에게 피곤하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어요. 맡은 캐릭터가 강한 성격이라서 실제로도 그런 말을 할 수없더라구요"


지난 26일 열린 VIP시사회에는 하지원을 응원하기 위해 수 많은 배우들이 출동했다. 많은 배우들이 영화를 보고 문자를 보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차태현의 문자다. "태현 오빠가 '너 때문에 남자배우들 일 떨어지겠다'라고 말하더라구요. 제일 기분 좋은 칭찬이었어요"


악바리라는 별명답게 그녀는 살인적인 스케줄에도 끄떡이 없다. 매니저가 먼저 쓰러진다는 우스개 말이 있을 정도다. "요즘에는 제가 만든 스케줄에 제가 지칠 때가 있어요. 쉬는 걸 싫어해서요. 뭐든지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직성이 풀리는데 몸이 힘들기는 해요"


'7광구' 촬영장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영화를 위해 한번도 타본 적이 없는 바이크 운전대를 잡은 것. 심지어 면허증을 취득하기까지했다. "바이크를 매우 능숙능란하게 잘 타야하거든요. 한 번은 연습을 하다가 바이크 밑에 깔리기도 했어요.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구요"

바이크 면허증만이 아니다. 스킨스쿠버 면허증도 취득했다. "저는 캐릭터에 서서히 흡수되는 편인데 이번에는 해준이라는 캐릭터가 제 몸 속에 들어 온 느낌이 들어요. 그만큼 빠져나오기도 힘들었죠. 아직도 해준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요"


100억원대가 넘는 작품인만큼 흥행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게다가 최초의 3D영화라서 이 작품의 성공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근데 전 순간을 즐기는 편이니까요. 내일의 일은 내일에 맡겨야죠. 나머지는 관객의 몫인 것 같아요"


하지원은 현재 문현성 감독의 영화 '코리아'를 촬영 중이다.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때 사상 첫 남북 단일팀이 우승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이번 작품 역시 몸이 견딜 수 있는 한 최대로 열심히 찍고 있다.


"현정화 선생님이 직접 코치해주시니까 실력이 많이 늘어났어요. 이 작품도 몸이 장난아니게 힘들더라구요. 연이어 액션을 세 편이나 하니까 눈물이 핑돌만큼 힘들어요. 다음에도 액션이냐구요? 회사도 제 몸을 생각하면 다른 걸 하라고 하지 않을까요?(웃음)"


[티브이데일리=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허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