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방송인 김성경이 '쥐덫'으로 연극에 도전한다.

연극 '쥐덫'(연출 정세호) 측은 29일 오후 서울시 중구 초동 명보아트홀 다온홀에서 프레스콜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배우 양희경, 강문영, 김성경, 박형준, 홍경민, 이호준, 윤순홍, 한승수, 장보규, 이재현, 이주영, 이해나, 이정화, 설윤희, 석정현, 도윤, 송태윤, 최민규 등이 참석해 공연을 선보인 뒤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성경은 이번 작품에서 양희경 강문영과 같은 보일 역을 맡았다. 특히 아나운서로 방송에 데뷔한 김성경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한다. 이와 관련 김성경은 "홍경민 씨가 뉴스, 연극 빼고 다 해봤다고 하는데 저는 이제 뉴스에 연극까지 다 해봤다. 아마 대한민국에서 유일무이하지 않을까 싶다"는 너스레로 운을 뗐다.

그는 "영화, 드라마에 연극까지 물론 제대로 한 건 하나도 없다"고 겸손을 표하며 "솔직히 말씀드리면 왜 했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너무 긴장이 돼서 얼떨떨하다. 다른 분들한테 누가 되지 않을까, 그 스트레스가 굉장히 심하다"고 털어놨다.

또한 김성경은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하던 차에 정세호 감독님께 제안을 받았다"며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감독님과 인연은 제가 프리랜서를 선언했던 2002년~2003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도 정세호 감독님이 연기를 제안하셨다. 그때는 정말 너무 자신이 없었고, 굳이 연기를 할 필요도 느끼지 못했다. 저는 MC만 하겠다고 고집했는데 결국 지금 정 감독님과 다시 만났다"고 했다.

김성경은 "선배님들은 말할 것도 없고 후배들한테도 많이 배우고 있다. 신선한 자극이라 이 작품이 삶의 활력소도 된다"면서도 극 중 캐릭터 보일의 성격이 유독 까칠한 점을 언급하며 "제 성격이 점점 더러워졌다"고 익살을 부렸다. 그는 "저는 정말 야리야리하고 온실 속 화초처럼 살고 싶었는데 처음에 이 연극하면서 많이 들은 얘기가 '너 너무 착해'였다. 저 원래 착했다고 했는데 보일 역에 빠져들다 보니 제 강한 면이 더 나오더라"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성경은 진행을 맡고 있는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강적들'을 언급하며 "'강적들'에서 강해지고 '쥐덫'의 보일로도 강해지고, 저를 온순하게 봐줬으면 좋겠는 사람이 많은데 현실은 정반대다. 굉장히 재미있게 하고 있다. 저는 다음 주에 첫 공연인데 지금 이 자리도 떨린다. 오늘 제가 시연하지 않았음에도 많이 떨었다. 여러분이 어떤 평가를 내려주실지 너무 떨린다"고 했다.

'쥐덫'은 영국 추리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가 쓴 단편 소설 '세 마리 눈먼 생쥐'를 무대화한 연극이다.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토대로 범인을 추리하는 과정을 조명하며 전후 영국과 유럽 사회의 병폐를 그린다. 1952년 영국에서 초연된 이래 세계 각국에서 공연되며 사랑받았다. 2016년 10월 30일 건립된 MBC 탤런트 극단의 창단 기념 공연으로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상연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5개월 만에 찾아온 앙코르 공연이자 MBC 탤런트 극단과 극단 제3무대 등이 협동으로 올린 작품이다. 다음 달 1일 명보아트홀 다온홀에서 개막해 오픈 런으로 상연된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