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마약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vs "마약을 구입하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했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과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를 두고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박유천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관련 증거가 있다며 자신하는 모습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박유천이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수십만원을 입금하는 과정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고 17일 밝혔다. 구매자가 직접 현장을 찾아 마약을 구입하는 이른바 '던지기' 현장에 박유천이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경찰의 발표로 사태는 새 국면을 맞았다. 박유천은 최근 진행된 1차 마약 간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혐의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경찰이 박유천이 마약을 구매하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수사 대상은 박유천에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박유천은 사면초가에 몰렸다. 직접 증거가 될 수 있는 마약 간이 검사에서는 음성을 받았지만 CCTV에 담긴 내용이 수사에 중요한 변수가 됐기 때문이다. 영상으로 투약 혐의가 입증되는 것은 아니지만, "마약은 한 적도, 권유한 적도 없다"는 박유천의 호소에 힘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의심스런 정황은 이 뿐만이 아니다. 결백을 호소한 기자회견이 있기 며칠 후 박유천이 채모를 제모하고, 염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박유천의 법률대리인은 "제모와 염색은 증거 인멸 시도가 아니"라며 "박유천이 활동을 할 당시부터 주기적으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작 핵심인 CCTV와 관련해서는 어떤 입장도 언급되지 않아 의혹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현재 경찰은 박유천의 모발과 다리털 모근을 채취, 국립과학수사대에 의뢰했다. 국과수의 결과 역시 이번 수사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박유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