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과 다채로운 이야기가 매력적인 영화 '시동'이 베일을 벗었다.

'시동'(감독 최정열·제작 외유내강)의 언론시사회가 10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최정열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박정민 정해인 염정아 최승은 윤경호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시동'은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 청춘들에 대한 위로 "그것이 무엇이든 괜찮다"

'시동'은 지난 2014년 연재 이후 평점 9.8점을 기록하며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조금산 작가의 동명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거칠지만 순수한 캐릭터들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이야기를 그린 '시동'은 '베테랑' '엑시트' 제작진이 참여해 원작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영화만의 풍성한 볼거리를 스크린에 생생하게 그려내 기대를 높인다.

특히 작품은 방황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그려내 현실감과 재미를 모두 잡았다. 세상을 향해 시동을 건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는 일상을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던 시절을 살아온 혹은 그 시절을 살아가고 있는 관객들에게 따뜻한 공감을 전할 것이다. 최정열 감독은 영화를 통해 어울리는 일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싶다고 했다.

최정열 감독은 "극 중에 어울리는 일을 찾지 못한 캐릭터, 어울리는 일인 줄 알았는데 그게 어울리지 않았던 캐릭터, 하다 보니까 어울리는 일을 찾은 캐릭터들이 나온다. '어울리는 일을 찾아야 돼'라고 말하기보다 그게 무엇이든 괜찮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또한 '시동'은 마냥 웃기기만 한 코미디인 줄 알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인물이 가진 서사가 펼쳐지면서 진한 감동을 자아낸다. 다양한 감정 요소들은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에 박정민도 처음 영화를 보며 다양한 감정들을 느꼈다면서 "보시는 분들마다 살아온 역사가 다 달라서 영화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이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저도 영화를 보면서 많은 감정들을 느꼈다. 다양한 감정들이 예쁘게 조합돼 있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저희 영화를 선택한다면 후회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맛깔난 캐릭터, 연기파 배우들의 시너지 폭발

각기 다른 개성의 캐릭터로 완벽하게 변신한 배우들의 신선한 캐스팅 조합과 시너지는 '시동'만의 유쾌한 에너지를 완성, 생동감 넘치는 재미를 만들어낸다. 파격적인 단발 헤어로 변신한 마동석은 앞선 작품들과 결이 다른 코미디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샛노란 탈색 헤어로 지질한 매력을 발산한 박정민과 순한 얼굴에 '옳지 못한' 반항기 가득한 상필을 연기한 정해인 등 배우들의 변신이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키며 극을 더욱 다채롭게 꾸몄다.

택일 역을 맡은 박정민은 "방황하는 청소년을 떠올렸을 때 어쩔 수 없이 떠오르는 불쾌한 이미지를 최대한 배제하고 사랑스럽게 연기해야 이 작품과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연기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박정민은 엄마의 사랑과 관심의 결핍으로 엇나가는 택일에 대해 "한 영화를 이끌어 가는 인물은 다 결핍을 갖고 있고, 결핍을 극복하기 위해서 나아가는 과정이 한 편의 영화라고 생각한다. 택일이의 결핍은 관심과 사랑이었던 것 같다"면서 "택일이가 엄마에게 사랑을 보여주는 신이 있는데 그 신을 시나이오로 읽을 때 많이 울컥했다. 저처럼 마음만 효자인 아들들은 이 장면을 보면서 많이 공감할 것 같다"고 했다.

순순한 얼굴의 반항아 상필을 연기한 정해인은 "철없는 아이, 10대 아이처럼 보이는 게 제가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이다"면서 "거침없는 모습이 보여야 하는 것이 키포인트였다"고 설명했다.

마동석 박정민 정해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내뿜는 인물이 있다. 바로 경주 역의 최승은이다. 최승은이 연기한 경주는 빨간색 헤어의 작은 체구지만 남자들에게 지지 않는 깡을 지닌 인물이다. 치열한 오디션 끝에 신인인 최승은이 캐스팅됐다. 최정열 감독은 최승은의 강렬한 눈빛에 매료돼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최승은은 "오디션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하고 싶었다. 좋은 감독님과 평상시에 멋있다고 생각했던 선배님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 아직은 큰 스크린에 제가 나와서 연기를 한다는 게 얼떨떨한 느낌이다. 많은 애정을 쏟았던 만큼 애정을 갖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레 전했다.

이처럼 '시동'은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를 통해 탄생한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향연과 웃음, 감동 등 여러 가지 감정을 자극하는 풍성한 스토리 라인으로 청춘 영화로써 손색없는 수작의 탄생을 예감케 했다. '시동'이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개봉.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