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복면가왕'에서 셰프 미카엘, 가수 지플랫(최환희), 배구선수 출신 신진식, 배우 서권순이 깜짝 놀랄 노래 실력을 뽐냈다.

13일 저녁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는 가왕 부뚜막 고양이에 도전하는 복면가수 8인이 공개됐다.

그 중 가장 먼저 정체가 공개된 건 골든벨이었다. 가면을 벗은 그는 불가리아 출신 셰프 미카엘이었다. 미카엘은 "제가 트로트를 너무 좋아한다. 집 근처에 남대문 시장이 있었는데 트로트가 자주 흘러나왔다. 예전에 택시 타면 트로트를 틀어달라고 하곤 했다"고 트로트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특히 그는 미카엘은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난다. 어머니가 폴란드에 계셔서 지금 만날 수가 없다"며 "레스토랑 오픈을 준비하고 싶은데, 요즘 상황이 너무 어렵다. 전세계 사람들이 모두 어렵다"고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요즘을 이야기했다. 이어 "모두 더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고(故) 최진실의 아들 최환희도 무대에 등장했다. 최근 가수 지플랫으로 데뷔한 그는 "어머니는 제 데뷔를 전혀 상상도 못 했을 것 같다. 제가 하고 싶은 거 잘 찾아서 행복하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모습을 보여드렸으니 칭찬해주시고 응원해주실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최환희는 "이제 어머니가 떠나신 지도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 긴 시간 동안 남부럽지 않게 좋은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행복하고 평범하게 잘 자랐다"며 "하늘에서 제가 열심히 음악 하는 모습을 지켜보시고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어머니를 향한 영상 편지를 보내 판정단을 눈물 짓게 했다. 또한 최환희는 "성인이 되고 직업을 갖게 되면서 최진실 아들이라는 수식어가 한 명의 아티스트로서 대중 앞에 설 때 어쩌면 나를 가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어머니가 자랑스럽지만, 이제는 그 그늘을 벗어나서 혼자 제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배구스타 신진식도 복면 가수로 출연했다. 그는 "1990년대는 농구, 배구를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찾아주셨다. 경기 끝나고 이동할 때도 힘들었다. 뒷문으로 몰래 빠져나가기도 했다"며 과거의 인기를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선수 은퇴 후 감독으로 활동했던 그는 "올해는 감독 그만두고 쉬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배구를 놓지 않고 죽을 때까지 배구 지도자로서 연구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데뷔 52년차 배우 서권순은 상상 이상의 노래 실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지금은 노래라고 할 수 없다. 소싯적엔 노래를 정말 잘해서 가수 제의도 받았었다. 매니저들이 줄을 섰었다"고 말해 이목을 모았다.

다만 그는 "성대결절을 앓은 뒤로 노래를 안 하게 됐다. 섭외 왔을 때 굉장히 망설였다. 깨진 음색으로 시청자 분들 앞에서 노래하는 건 예의에 어긋나는 게 아닐까 고민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용감하게 최선을 다해서 노래를 부르면, 시청자 여러분들도 그런 마음을 높이 사주시지 않을까 싶었다"며 '복면가왕'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끝으로 서권순은 "다들 안전수칙 잘 지켜서 건강하게 이겨내고 '복면가왕'도 다시 관객들과 대면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복면가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