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몰라요' 이유미 "센 캐릭터 이미지? 걱정 없어요" [인터뷰]
2021. 04.14(수) 09:46
어른들은 몰라요, 이유미
어른들은 몰라요, 이유미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이유미는 최근 영화 '박화영'과 '어른들은 몰라요', 그리고 드라마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에 이르기까지 비행 청소년, 스토커 등 강렬한 이미지의 캐릭터만 주로 맡아왔다. '센 캐릭터 전문 배우'라는 낙인이 두려울 법한데 이유미는 "노력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당당히 답했다.

이유미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감독 이환·제작 돈키호테엔터테인먼트)에서 18세 나이에 덜컥 임산부가 되어버린 세진 역을 맡았다.

'어른들은 몰라요'는 10대들의 민감한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담아내 화제를 모은 영화 '박화영'을 연출한 이환 감독의 신작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 '어른들은 몰라요'에도 낙태, 성매매, 마약 등 수위 높은 에피소드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또 다른 문제작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세진 역시 '박화영'에서 등장한 인물 중 하나다. 두 작품 연달아 세진 역을 맡은 이유미였지만, 캐릭터에 몰입하는 게 생각보다 간단하진 않았다. '박화영'에선 기능적인 역할에 불과했다면, 이번엔 극의 중심을 이끌어가는 인물이었기 때문. 이유미는 "'박화영' 때는 촬영 회차도 많지 않았고, 이미지적인 캐릭터만 존재했었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이번엔 세진이라는 아이를 정말로 이해해야 했다. 그러지 않으면 정말 이상한 애가 될 것 같았다. 깊이 있게 연기하지 않으면 붕붕 떠다닐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세진이라는 아이를 진심으로 이해하기 위해 감독님과 많은 소통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처음엔 세진에게 공감하기 어려웠다"는 이유미는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 감독님께도 '얘는 왜 이럴까요?'라는 질문을 참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럴 때면 감독님이 직접적인 해답보단 답으로 갈 수 있는 힌트만 주셔서 더 헷갈렸다. 그러나 이해하기 어려웠던 만큼 동시에 세진에 대한 흥미도 생겼다. 세진이를 점점 더 알고 싶었고, 그러다 보니 점차 아픈 느낌이 들었다. 아픔이 쌓이고 쌓이는 느낌을 받은 것 같다. 아무래도 세진이는 아픔을 참고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이유미는 세진에게 점점 다가갔다. 그리고 멈추지 않았다. 이유미는 캐릭터를 더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스스로 정해놓은 도덕적인 벽도 넘기로 했다. 이유미는 "저라는 사람에겐 안 되는 게 많았다. 대표적인 게 욕설이다. 남은 해도 되지만 난 하면 안 됐다. 이 밖에도 제약이 많았다. 그래서 세진을 연기하면서는 '제약을 없애버리자' '하고 싶은 걸 하자'는 게 우선이 됐다"고 설명했다.

"세진일 때만큼은 잠을 자고 싶으면 자고, 읽기 싫으면 안 읽고, 먹고 싶으면 먹었던 것 같다"는 이유미는 "이런 단순한 거 하나하나까지 다 내려놓고 다 받아들일 수 있다는 느낌, 그 부분부터 시작했던 것 같다. 주위의 시선도 생각하지 않았다. 목소리의 크기나 옷의 모양새 등, 모든 걸 내려놓았다. 이유미일 땐 노출도 하면 안 되는 줄 알았는데, 세진이 일 땐 그저 손에 닿는 거라면 아무거나 주워 입었다. 그래도 편했다. 원래는 아무리 편해도 일단은 단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는데, 그것조차도 거리낌 없는 사람으로 변화됐다. 세진을 연기하면서부터는 안 어울려도 입고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됐다"라고 전했다.

촬영이 끝나고도 이유미는 세진을 마음속에서 떠나보내지 않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유미는 "세진을 연기하기 전에도 '작은 세진'이 이유미라는 사람 어딘가에 있었던 것 같다. 그런 걸 과하게 드러낸 게 '어른들은 몰라요'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촬영이 끝나고도 일부러 밀어내려 하지 않았다. 그냥 흘러가게 두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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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가 세진 그 자체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주변의 영향도 컸다. 호흡을 맞춘 안희연(하니)과 이환 감독의 열정 덕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고. 이유미는 "이 작품은 특히나 '우리 다 같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워크숍부터 촬영까지 매일 봤기 때문에 가족애 같은 게 자연스레 생겼고, 서로가 도와주고 응원해 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너무나 당연하듯이 그렇게 함께 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유미는 "감독님이 연기도 함께 했기 때문에 생긴 장점도 많았다"며 "보통 감독님 같은 경우엔 영화의 전체를 보시고, 배우들은 인물의 감정선을 먼저 보곤 한다. 그런데 감독님이 연기를 하시니 두 역할을 모두 하시고 계시더라. 중심을 잘 잡아주셨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감사함을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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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이유미는 '박화영'을 넘어 '어른들을 몰라요'에서 다시 한번 세진으로 변신하며 더 깊이 있는 연기를 완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고민도 함께했다. 연달아 센 캐릭터를 맡은 만큼 이쪽으로 이미지가 굳혀지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있던 것. 이유미는 두 작품 외에도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에서는 남자친구에게 과한 집착을 보이는 김세린 역을, 곧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는 원작에서 빌런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 이나연 역을 맡았다.

연달아 강렬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맡는 것에 대해 이유미는 "근래에 이러한 역할을 많이 해서 '이런 이미지가 낙인처럼 박히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을 안 해본 건 아니다"라고 솔직히 밝혔다. "다만 어느 순간부터 내가 열심히 연기를 준비하고 또 노력하면 이것 또한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는 이유미는 "그래서 굳이 좋은 기회가 들어왔는데 거절하고 싶진 않았다. 이게 또 내게는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누군가에게 인정받아야겠다는 생각 말이다. 다른 결의 캐릭터를 맡게 된다 해도 '이것도 잘하네'라는 말을 듣도록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당당히 말했다.

이어 "롤 모델을 따로 정해놓지 않는다"는 이유미는 "앞으로 모든 사람한테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다. 흥미를 유발해, '얘가 나오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배우로 남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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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바로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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