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멈췄던 칸영화제가 봉준호 감독의 개막 선언과 2년 여 만에 성대한 축제의 막을 올렸다.

봉준호 감독은 6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남부 칸에서 진행된 제74회 칸영화제에 참석, 미국 배우 조디 포스터, 스페인 영화감독 알모도바르, 미국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와 함께 개막을 선언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지난 2019년 제72회 칸영화제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최고 영예인 황금 종려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다음해인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칸영화제는 오프라인 행사 대신 공식 초청작 발표로 영화제를 갈음했다.

칸영화제 측은 올해 오프라인 개최를 두고 고심한 끝에 일정을 두 달 미루고 사상 처음으로 여름에 영화제를 개최하게 됐다. 2년 여 만에 다시 개최되는 만큼 칸영화제 측은 개막식에 설 영화인으로 봉준호 감독을 선택했다. 피에리 집행위원장이 봉준호 감독에게 "지난해 안타깝게 코로나19로 인해서 영화제가 열리지 못해 한 번의 끊어짐이 있었는데, 그 끊어짐을 연결 해달라"면서 개막식 선언을 부탁했다고.

이날 개막식에 선 봉준호 감독은 "오늘 여러분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보니 영화제가 끊어졌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라며 "뤼미에르 형제의 영화에서 기차가 달린 이후 수백 년 동안 이 지구상에서 영화는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었다"고 했다. 또한 "이 자리에 모인 위대한 필름 메이커, 아티스트 여러분이 그것을 증명해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년여 만에 다시 칸영화제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코로나19 여파로 유례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영화계를 향한 진정성 있는 이야기로 현장에 자리한 전 세계 영화인들을 감동케 했다. 그 역사적인 자리에 봉준호 감독과 오랜 호흡을 맞추고, '기생충'의 영광의 순간을 함께 한 송강호도 있었다. 송강호는 이번 칸영화제에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초청됐다.

한국 영화인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에 위촉된 것은 신상옥 감독(1994년)을 시작으로 이창동 감독(2009년), 배우 전도연(2014년), 박찬욱 감독(2017년)에 이어 송강호가 다섯 번째다. 송강호를 포함해 프랑스 배우 타하르 라힘, 프랑스 배우 겸 감독 멜라니 로랑, 미국 배우 메기 질렌할, 세네갈 출신 프랑스 배우 겸 감독 마티 디옵, 오스트리아 감독 제시카 하우스너, 프랑스 가수 마일린 파머, 브라질 감독 클레버 멘돈사 필로가 심사위원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장은 스파이크 리 감독이 맡았다.

또한 송강호는 출연작인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으로 올해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한재림 감독과 배우 이병헌 임시완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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