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다큐플렉스-전원일기 2021’가 4부작으로 마무리되며 당시 목가적 국민 TV의 가치를 향수(nostelgia)이자 ‘현재’임을 역설했다.

9일 밤 방송된 MBC 창사 60주년 특집 ‘다큐플렉스-전원일기 2021’ 마지막회에서는 당시 배우 최불암, 김혜자, 김지영, 故 박윤배 등 출연진들의 드라마 관련 비화가 최종 공개됐다.

이날 최불암, 김혜자 등 당시 드라마의 주축 부부였던 이들은 연기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쏟았다. 김혜자에게 이 드라마는 자신의 삶과 연기를 만들어준 핵심 줄기 중 하나였다고.

김지영은 “‘전원일기’를 하면서 복길이 역할을 한 것이 배우로서 누구나 가지지 못한 인생 캐릭터, 이름을 얻게 됐다”라고 말했다.

개똥 아빠 이창수 역시 “‘전원일기’ 캐스팅 된 것도 내 복이다”라고 말했고, 이계인은 “내 팔자다.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유인촌, 김용건 역시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내게 생활할 수 있는 버팀목이 돼 줬다”라며 드라마와의 뜨거운 인연을 다시금 되새겼다.

김수미는 “재물을 얻었다기보다 사람과 인생을 얻었다”고 말했고, 고두심은 “전원일기이고 싶고, 전원일기였고 전원일기라고 나를 생각하면서 가는 사람이 나다”라며 드라마와 자신을 동일시하기도 했다.



드라마는 수 십 년 전 한 농부의 목가적 이야기를 에세이처럼 섬세한 필치로 그려냈다. 희노애락부터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온기를 착실하게 그려냈다. 수 십 년이 된 이 드라마의 빛나는 가치는 2022년에도 유효하다.

김혜자는 “잠깐 한 계절 같이 지내는 사람, 평생을 같이 하는 만남도 있고. ‘전원일기’도 그런 거다. 나중에 죽으면 우리가 다 모여서 그 드라마를 얘기하고, 행복했다고 얘기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16명의 작가들, 당시 함께 일했던 모든 스태프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며 엔딩 장면을 마무리했다. 사람의 정과 공생하는 법을 아는 ‘전원일기’ 특집다운 마무리였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다큐플렉스-전원일기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