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더 우먼' 진서연이 그려낸 색다른 빌런 [인터뷰]
2021. 11.11(목) 17:20
진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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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배우 진서연이 그려낸 '빌런'의 존재감은 묵직했다. 능수능란한 완급조절을 통해 이하늬와 대비되는 모습을 위화감 없이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며 또 다시 인생 캐릭터 경신에 성공했다.

SBS 금토드라마 '원 더 우먼'(극본 김윤·연출 최영훈)은 기억상실로 인해 꼭 닮은 외모의 재벌 며느리와 얼떨결에 인생이 바꿔치기된 불량 스폰서 비리 여검사의 좌충우돌 기억 찾기 스토리를 그린 코믹 드라마다.

코믹한 웃음과 사이다 폭격에 긴장을 늦추지 않는 미스터리함이 더해진 눈을 뗄 수 없는 전개로, 첫 방송 최고 시청률 11.3%(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이뤘던 '원 더 우먼'은 최종회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진서연은 높은 시청률 덕분에 큰 힘을 얻었다며 "촬영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사실 인기 비결은 이하늬 몫이 컸던 것 같다. 일당백이었다. 굉장히 고맙고 감사하더라. 이하늬한테 모든 영광을 돌리고 싶다. 나는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을 뿐이다"라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이어 "처음에 시청자들이 한성혜를 보고 의아해하셨을 것 같다. 한성혜는 중반부터 본모습을 드러내는 인물이었다"라며 "이하늬와 대립하는 신들이 많았는데 잘 마무리한 것 같다. 찍는 동안 행복했다"라고 덧붙였다.

극 중 진서연은 한주그룹 장녀이자 강미나의 시누이 한성혜 역을 맡았다. 그동안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시크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던 그는 뛰어난 능력을 가졌음에도 보수적인 재벌 세계에서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늘 후계 구도에서 밀려나 있는 인물을 자신만의 색깔로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그는 연기를 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에 대해 "보통 빌런들은 힘이 많이 들어가 있다. 근데 이하늬가 높은 텐션 캐릭터였기 때문에 힘을 빼지 않으면 비슷하게 보일 것 같았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텐션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대한 무미건조하게 이야기하려고 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최고 상류층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라며 "기존에 센 캐릭터를 많이 해서 고민했지만, 1차원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인물이라 선택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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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서연은 가면 속에 감춰놨던 섬뜩한 민낯을 드러내며 '최종 보스' 한성혜를 관록의 내공으로 완성했다. 그는 "한성혜가 원하는 건 아버지의 사랑과 인정이었다. 자신의 위치를 지켜내려고 하는 모습이 짠하고 불쌍하더라"라고 털어놨다.

모든 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졌을 때도 목적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 진서연은 "한성혜는 결국 한주그룹을 갖는 게 목표였다. 다양한 플랜들을 오랫동안 구상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 부분들을 우아하고 차분하게 표현했다"라고 말했다.

진서연은 평소 캐릭터를 위해 래퍼런스를 많이 준비했지만, 이번에는 캐릭터의 설정으로만 연기를 펼쳤다. 그는 "한성혜가 처한 환경, 무게감 등으로 표현해도 충분할 것 같았다. 더하면 드라마가 과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나도 화가 나면 텐션이 올라가지 않는 편이다. 천천히 여유롭게 생각한다. 그럼 점이 비슷해서 연기할 때 한결 수월했다"라며 "부모님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도 공감됐다"라고 덧붙였다.

한성혜의 결말은 비극으로 마무리됐다. 비서 정도우(김봉만), 노학태(김창완) 등 인물들의 폭로로 모든 죄가 들통난 그는 자살로 위장한 뒤 이민 떠날 계획을 세웠지만, 조연주가 해당 사실을 알아채면서 결국 긴급 검거됐다.

이에 대해 "이하늬에게 잡히는 결말로 끝을 맺게 됐다. 정말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잡히는 장면은 '원 더 우먼'답게 코믹스러운 모습으로 그려졌다. 굉장히 좋은 마무리였다고 느낀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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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영화 '이브의 유혹 - 좋은 아내'로 데뷔한 진서연은 드라마 '뉴하트', '황금의 제국', '열애', '빛나거나 미치거나', '이브의 사랑', '본 대로 말하라', 연극 '클로져', 영화 '반창꼬'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단단하게 다져왔다.

특히 그는 2018년 영화 '독전'에서 파격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후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면서 활발히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진서연은 아직까지도 빠른 드라마 호흡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영화는 준비할 시간이 굉장히 많은데, 드라마는 달라서 찍는 순간까지 걱정이 많아지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영화만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한성혜에 대한 기대치가 100이라면, 절반 정도 보여준 느낌이다"라며 "점수를 매기기 민망할 정도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원 더 우먼'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는 진서연은 "한성혜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라 눈빛, 뉘앙스를 절제해야 됐다. 이런 부분을 연기하면서 다른 맛이 느껴지더라. 앞으로 연기할 때 참고하게 될 것 같은 드라마다"라고 애정을 표했다.

그러면서 "여성이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의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원 더 우먼'은 여성의 모습이 굉장히 다양하게 표현된 작품이다. 법 테두리 안에서 야망을 갖고 진취적으로 나아가는 모습도 담겨있다. 시청자들이 인지하고 사회적 반향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진서연은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5~6개월 동안 한성혜를 표현하고자 애를 썼다. 지금은 다른 작품이 들어오기 전까지 쉬고 싶다"라며 "계속 달려왔던 루틴이 있어서 휴식 기간에도 다양한 걸 배워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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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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