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공작도시'가 이전에 보지 못한 색다른 형태의 상위 1%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JTBC 새 수목드라마 '공작도시'(극본 손세동·연출 전창근) 제작발표회가 8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전창근 감독, 수애, 김강우, 이이담, 이학주가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진행은 박경림이 맡았다.

'공작도시'는 대한민국 정재계를 쥐고 흔드는 성진그룹의 미술관을 배경으로, 대한민국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여자들의 욕망을 담은 파격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수애는 성진 문화재단 실장이자 성진가(家)의 둘째 며느리 윤재희 역을 연기하며, 김강우는 윤재희의 남편이자 JBC 보도국 앵커 정준혁 역을 맡는다.

이 밖에 이이담과 이학주는 각각 윤재희의 주변을 맴도는 김이설 역과 정준혁의 보도국 후배 기자 한동민 역으로 분한다.

◆ 수애의 5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

이날 수애는 5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소감에 대해 "오랜만의 드라마 촬영이라 긴장이 많이 됐다. 또 촬영하기 전에 촬영이 8개월 정도 진행될 것 같다는 말을 듣고 '너무 긴 거 아닌가' '이 감정을 어떻게 유지해야 하나' 싶었다. 그런데 막상 촬영이 진행되니 오히려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감정을 이어갈 수 있어서 좋았다"고 답했다.

이어 수애는 '공작도시'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선 "대본이 재밌었다. 배경은 상위 1%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내용은 이질적이지 않더라. 각 다른 계층을 통해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말하는 지점이 공감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수애와 함께 부부 호흡을 맞추게 된 김강우는 "저희가 몇 년 전에 같은 영화에 출연한 적은 있는데 그땐 만나진 못했다. 굉장히 아쉬웠다. 그런데 또 인연인가 보다. 이렇게 부부로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되지 않았냐"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애절하거나 달달한 멜로를 원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움은 있다. 대본이 나올 때마다 혹시나 싶었는데 역시나더라"라고 솔직히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 '공작도시'를 완성할 4인 4색의 캐릭터

뒤를 이어선 네 배우가 돌아가며 자신의 배역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수애는 "재희가 가진 매력은 솔직함 같다"며 "무모한 욕망을 갖고 있긴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치열하게 사는 그가 안쓰럽긴 하지만 또 굉장히 용기가 있다. 저라면 내지 못할 용기를 갖고 있다.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많이 응원하게 됐다. 그런 점이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앵커 정준혁 역을 연기하게 된 김강우는 "사실 저희가 평소에 봐오던 앵커의 모습은 있지만, 그분의 삶이 어떤지는 알 수 없지 않냐. 그래서 앵커 분을 한 분 소개받아서 대화를 나눠봤는데 차이가 없더라. TV에서는 흐트러짐이 없는 사람이었지만 직접 만나니 보통의 아버지, 보통의 남자더라. 그래서 누구를 롤 모델로 삼기보단 평범한 남편이자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다만 욕망이 드러나는 순간은 차갑게 보이도록 했다"라며 "전형적인 패턴에서 벗어난 연기를 벗어나려 했다. 어떤 인물에 고착화되기보단 정준혁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이담은 "제가 생각하는 이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인데, 시청자분들이 이설을 보시면서 저에 대한 궁금증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소개했고, 이학주는 "제가 가장 악한 인물을 연기한 드라마가 JTBC에서 방송됐었는데, 이번엔 같은 방송사에서 정의로운 역할을 연기하게 됐다. 반전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 "성진가의 차별점? 솔직함"

그런가 하면 배우들은 재벌을 배경으로 한 기존 드라마와는 다른 '공작도시'만의 차별점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수애는 "일단 배경은 상류층의 이야기이지만 거기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누구나 겪어봤을 편견, 불평등, 욕망에 대한 거다. 그런 점에서 다를 거라 생각한다"고 귀띔했고, 김강우는 "지금까지는 재벌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 뭔가 인물들이 다 비밀스럽지 않았냐. 저희는 가감 없이 다 드러낸다. 그게 가장 큰 차별점일 거라 생각한다. 처음엔 이렇게까지 드러내도 될까 싶었는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이게 장점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 기대를 높였다.

이이담은 "상위 몇 프로 집안이다 보니 주변 인물들도 많이 등장한다. 서로가 많이 얽혀있다. 그 이야기 자체만으로도 그동안 재벌가의 이야기와는 다를 거라 생각한다"라고 전했고, 이학주는 "학창 시절 역사 공부를 하다 보면 선생님들이 야사를 소개해 줄 때가 있지 않냐. 개인적으론 전 그런 이야기가 더 재밌게 느껴졌는데 '공작도시'에서도 겉으론 드러나지 않는 디테일한 부분들이 있다. 그런 부분들을 지켜보시면 재밌게 보실 수 있으실 것 같다"라고 답했다.

한편 '공작도시'는 이날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