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공작도시'의 시작이 심상치 않다. 수애와 김미숙의 살 떨리는 대립은 극의 긴장감을 드높이며 앞으로 어떤 스토리가 이어질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JTBC 월화드라마 '공작도시'(극본 손세동‧연출 전창근)가 8일 밤 첫 방송됐다. '공작도시'는 대한민국 정재계를 쥐고 흔드는 성진그룹의 미술관을 배경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치열한 욕망을 담은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드라마다.

'공작도시'에 거는 시청자들의 기대는 방송 전부터 엄청났다. 일단 수애의 5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대중의 시선이 모아지는 건 당연했고, 여기에 JTBC '쌍갑포차'에서 디테일한 연출을 보여준 전창근 PD까지 합류하며 기대를 더했다.

더군다나 수애는 이미 드라마 '야왕'과 영화 '상류사회'에서 정재계에 얽힌 상위 1%의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있던 바, 더 완성도 있는 캐릭터 해석을 기대케 했다.

그리고 1회에서 수애는 그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켰다. 부드러우면서도 서늘한, 내면에 어떠한 비밀을 숨기고 있는 듯한 윤재희를 탄탄히 연기해 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 것. 특히 서한숙 역의 김미숙과의 호흡이 드라마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윤재희와 서한숙의 대립이 그려졌다. 서한숙은 윤재희가 정준혁(김강우)과 함께 성진 그룹 대외비 문건에 대해 보도하자, 곧바로 윤재희에 계략을 눈치챘다. 그러더니 그에게 "네가 청와대 셋방살이 꿈꾸는구나. 그러지 말고 민정수석 징검다리 삼아 준혁이(김강우) 대통령 만들어라. 그리고 공수 처장은 내놓겠다고 약속해라. 물심양면 도와주겠다"라고 역제안했다.

이에 윤재희가 "어머님 약속 지키는 분 아니시지 않냐"고 되묻자, 서한숙은 대한민국 유력 인사들의 치부책이 모아져 있는 방 열쇠를 건네며 "이러면 네 서운함이 푸리겠냐. 대신 실패하면 이혼이다. 위자료 없이 현우(서우진)만 두고 사라지는 거다"라고 말했고, 윤재희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 가운데 수애는 냉소적인 눈빛과 말투로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면서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는 욕망 가득한 윤재희의 모습을 수애 본인만의 매력으로 소화해 낸 것. 더불어 그는 드라마의 중심에서 서한숙, 김이설(이이담), 권민선(백지원), 정준혁 등 다양한 캐릭터와 호흡을 맞추면서도 극의 텐션을 끝까지 팽팽하게 유지해 내 지루함이 느껴질 틈이 없게 했다.

시작은 좋아 보인다. 여기에 가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는 정준혁과 김이설의 모습은 앞으로의 반전을 궁금하게 만든다. 과연 KBS2 '학교 2021'과 tvN '멜랑꼴리아' 사이에서 수목드라마 1위로 시작한 '공작도시'가 좋은 분위기를 끝까지 끌고 갈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공작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