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예술을 향한 솔비(본명 권지안)의 진심은 결국 대중의 편견도 뒤엎는 데 성공했다. "우리 자신의 선택은 항상 옳다"고 외친 솔비, 그가 앞으로 내디딜 예술가로서의 다음 발자취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솔비는 최근 바르셀로나 국제 아트페어(FIABCN)에서 진행된 '2021 바르셀로나 국제 예술상(The Premi Internacional d’Art de Barcelona)'(이하 'PIAB21')에서 대상격인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 로베르트 이모스는 "역동적인 표현성과 독창성 부분에 있어 심사위원들의 많은 표를 받았다. 가장 차별적인 면모를 보여준 아티스트다. 권지안 작가의 작품을 관람한 후 다른 작가에게서 볼 수 없는 독창성을 보고 선정했다"고 극찬을 남기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한국 예술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솔비이지만, 그가 시작부터 많은 이들의 인정을 받았던 건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연예인 출신 화가라는 이유로 핍박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5월 홍대 이작가는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솔직히 솔비가 뭘 하는지 잘 모르겠다. 물감을 많이 쓰니까 좋게 말하면 추상 표현주의이지만, 2020년까진 대략 중고등학생 수준이었다. 팟캐스트에 나오기 전 미술 작가와 큐레이터 등 10명 정도에게 솔비에 대해 물어봤는데 압도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고 공개 저격했고, 6월에도 그는 솔비가 이탈리아 문화예술그룹 ITS LIQUID GROUP이 발표한 '이달의 작가'에 선정된 것을 언급하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다양한 갑론을박이 오갔지만 '아티스트' 솔비에 대한 시선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미대를 나오지 않아놓고 미술에 대해 논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예술은 판단 기준을 갖고 평가하는 것이 아닌 느끼는 것이기에 객관적일 수 없다. 예술은 대단한 것이 아닌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구혜선의 말처럼 솔비는 예술을 향한 진정성 하나로 국내를 넘어 세계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결과로서 자신이 맞다는 걸 증명해 낸 것이다.

수상 이후 솔비는 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올해는 개인적으로 참 원망스러울 만큼 잔인하고 잔혹한 해였다"는 솔비는 "마치 신이 당근과 채찍을 주듯 계속 고난과 희망이 반복됐다. 타인은 제게 그런 말을 하기도 했다. 편한 길이 있는 데 왜 돌아가냐고. 어떤 길을 선택하든 쉬운 건 없다. 오히려 편할 때가 가장 불안정하다고 생각한다. 불안정함 속에 안정을 찾는 게 익숙하다 보니 이젠 그런 말에 잘 속지도 않는다. 뚜벅뚜벅 제 길을 걷다 보니 스페인에서 미술로 상도 받지 않았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다. 우리 자신의 선택은 항상 옳다"라며 앞으로도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선택 만을 믿은 채 예술에 올인할 것을 선언했다. 결과로 보여준 만큼, 이제 다른 이들의 지적들은 더 이상 비판이 아닌 시기와 질투로만 보일 뿐이다. 앞으로 솔비가 예술가로서 보여줄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솔비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