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밤' 정인선, 진화를 향한 끝없는 도전 [인터뷰]
2022. 01.11(화) 19:37
정인선
정인선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데뷔 26년 차 배우 정인선의 진화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아역부터 차근차근 배우 인생을 밟아온 그는 '너의 밤'을 통해 처음으로 1인 2역을 소화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인드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SBS 일요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극본 유소원·연출 안지숙, 이하 '너의 밤')은 몽유병을 앓고 있는 월드스타 아이돌과 비밀리에 이를 치료해야 하는 사짜 입주 주치의의 달콤 살벌한, 멘탈 치유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정인선과 이준영, 윤지성 등 화려한 비주얼 라인업을 완성, 각양각색의 매력을 가진 이들이 그린 좌충우돌 스토리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어느덧 중후반부를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정인선은 촬영을 모두 마무리한 소감에 대해 "뜨거운 여름부터 추운 겨울까지 함께한 작품이다. 사계절을 모두 겪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출연진들과의 해프닝도 많았고 끈끈해지는 부분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극 중 정인선은 한순간에 인기 밴드 멤버의 입주 주치의가 된 인윤주 역을 연기했다. 그는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타이틀롤이자 이야기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결정하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눈길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정인선은 익숙지 않은 소재 때문에 출연을 망설였다며 "가수들의 이야기라 공감을 하지 못한 채 놓치는 부분이 많을 것 같았다. 근데 안지숙 감독을 만났는데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 이후 대본을 읽어봤는데 치유를 해주면서 점차 성장해나가는 스토리가 매력적이더라. 촬영장에서도 그런 부분을 중점을 두고 촬영에 임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윤주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연기하다 보니 '이렇게 애틋한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느끼는 바도 정말 많았다"라며 "인윤주는 늘 외로웠던 인물이다. 밴드 루나 멤버들을 만나면서 위로받는 감정선을 그려내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덧붙였다.

다섯 남자들 사이에 홍일점으로 활약한 정인선은 "처음에는 좋을 줄 알고 시작했다. 사랑을 듬뿍 받지 않을까 했다. 근데 촬영이 진행될수록 어느 순간 여섯번째 남자 멤버가 돼있더라. 루나 명예 멤버로서 동료애를 느끼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정인선

정인선은 '너의 밤'에서 비슷한 나이대의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또래끼리 찍다 보니까 현장이 정말 재밌었다. 촬영하면서 힐링을 자주 받았던 것 가다. 현장 분위기가 자유롭고 편해서 애드리브도 난무했다. 그런 부분이 쌓여서 우리끼리 더욱 끈끈해졌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상대 배우 이준영에 대해 "처음 리딩한 날 굉장히 유연한 친구라고 생각했다. 내가 어떻게 던지느냐에 따라 받아주는 느낌이 다르더라.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연기적으로 도움을 많이 줬던 친구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이준영과 합이 정말 좋았다. 각자 생각해온 그림을 바로 꺼내도 괜찮게 소화했다. 대화 역시 잘 통하는 편이었다. 점수를 굳이 매기자면 100점을 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정인선은 루나 멤버 장동주, 김종현, 윤지성, 김동현에 대해서도 "사실 내가 경력이 길어서 그 친구들이 부담을 느낄까 봐 걱정이 많았다. 누나로서 리드를 해야 될 것 같았다. 처음에는 장난도 많이 걸고 실없는 농담을 계속 건넸다. 조금 지나다 보니 내가 그런 걸 할 필요가 없겠더라. 그 뒤부터는 편안히 몸을 맡기고 재밌게 촬영에 임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루나 멤버들에게 고마운 점이 많다며 "에너지를 정말 많이 받았다. 초반에 인윤주를 연기하면서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어떻게 계속 밝고 낙천적일까'라는 생각이 들 때 루나 친구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충전이 됐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렇게 끈끈한 출연진들이 만들어낸 '너의 밤'은 아이돌 문화의 고증을 잘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인선은 "사실 나는 덕질 경험이 없다. 그런 부분을 걱정했는데, 인윤주도 아이돌 관련 지식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스스로는 느낄 수 없었는데 반영이 잘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좋더라"라고 이야기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정인선

지난 1996년 SBS '당신'으로 어린 나이에 데뷔한 정인선은 KBS2 '꽃밭에서', '매직키드 마수리', '맨몸의 소방관',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 MBC '내 뒤에 테리우스',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카카오TV '아직 낫서른' 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너의 밤'으로 9개월 만에 복귀하게 된 정인선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했다. 생김새는 똑같은 쌍둥이지만 외적인 스타일부터, 성격, 취향 등이 180도 다른 두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나, 정인선은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인윤주와 강선주라는 인물에 대한 이해를 높였고 두 사람의 상황과 감정을 한층 수월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었다.

그는 "인윤주가 메인이기 때문에 먼저 만들기 시작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음의 높낮이를 크게 주고자 했다. 표정과 감정의 표현도 풍부하게 가져가려고 했다"라며 "강선주 경우 단순하게 접근했다. 현장에서 피드백을 구하면서 촬영에 임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너의 밤'은 정인선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시청률과 화제성 부문에서 부진한 기록을 나타냈다. 이에 정인선은 "성적면에서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사실 나도 방송을 챙겨보고 촬영에 돌입하니까 많이 힘들더라. 그 시간에 챙겨보지 못하는 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느꼈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그렇지만 입소문을 내주시는 분들 덕분에 유입되는 시청자가 생겨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 중이다. 개인적으로도 너무 좋은 작품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언젠가 다시 찾아보거나 뒤늦게 알아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인선은 '너의 밤' 촬영을 통해 많은 치유를 받았다며 "정신없이 몇 개월을 시끄럽게 떠들며 지냈다. 무도 유쾌한 친구들이라 나도 모르게 힐링되는 순간이 많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요즘 걱정에 휩싸이고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을 거다. 그런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피식 웃게 할 수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다. 내가 현장에서 받은 위로와 얻은 에너지가 잘 전달되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정인선은 '너의 밤' 결말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굉장히 마음에 드는 편이다. 모든 캐릭터들의 마지막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성장'이라는 키워드에 걸맞은 내용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까지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박상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너의 밤 | 정인선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