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지아·리정, ‘영앤리치’가 가지는 간극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
2022. 01.22(토)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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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근래 ‘영앤리치’(젊고 부유한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의 대표적 아이콘으로 대두된 이들을 꼽자면 댄서 ‘리정’(이정)과 온라인콘텐츠창작자 ‘프리지아’(송지아)가 아닐까.

같은 영앤리치라도 리정과 프리지아의 것에는 차이가 있다. 리정의 것이 그녀가 쌓은 경력의 화려함에서 발산된다면, 프리지아의 것은 그녀가 어디에 살고, 어떤 옷을 입는지 등과 같은, 즉 그럴 만한 재력을 풍요롭게 누리는 모습에서 뿜어져 나오는 까닭이다.

리정의 영앤리치가 표출되는 방향은, 이제는 그녀를 상징하는 하나의 문구가 되어버린 “본인 스물 네살에 뭐 하셨어요?”란 한 마디로 정리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누구보다 열심히 임했고, 그에 걸맞은 실력까지 갖추어 이른 나이에 세계적인 무대에 설 만한 충분한 기량을 완성했다.

그 결과, 고작 그녀의 나이 스물 네살(2021년 기준)에 이미 다수의 아이돌 가수의 곡 안무를 창작하며 특출 난 성과와 함께 높은 수익을 얻고 있었으니, 범접할 수 없는 리정만의 영앤리치겠다. 이러한 면모를 단적으로 보여준 에피소드가 있다. 어느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리정이 춤을 추다 거추장스러웠는지 손목에 찬 악세사리를 벗어 던지는 장면이 포착되었는데 알고 보니 고가의 브랜드 제품이었던 것.

무대를 위해서라면 명품도 개의치 않는 댄서로서의 프로페셔널한 그녀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영앤리치’가 본래 가져야 할 의미를 재고해보게 만들기 충분하다. 리정에게 있어 영앤리치란, 종사하고 있는 업을 위해 얼마나 성실하고 탄탄하게 실력을 갖추었고 그런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은 또 얼마나 확고한지가 핵심 관건인 것이다. 얼마나 어린 나이에 얼마나 많은 부를 쌓았는지는 표면적인 것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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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프리지아의 영앤리치는, 그녀에게 주어진 ‘금수저(부자를 이르는 신조어)’ 이미지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재력에서 출발한다. 1인 미디어를 통해 쌓아놓은 부를 자유롭게 누리는 모습, 자본주의 사회에 속한 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욕망해보았을 그러한 삶을 어리고 예쁜 외모로 만끽하는 장면들을 보여주며 영앤리치를 상징하는 인물로 급부상했으니까.

그래서 프리지아에게 얼마나 어린 나이에 얼마나 부유하고 화려한 삶을 살고 있는지는 상당히 중요하다. 그녀의 영앤리치의 진정성이 놓인 대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명품만 착용한다는 시선에도 그녀가 범상치 않은 가격의 제품들을 주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프리지아의 영앤리치를 완성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요소인 것이다.

이를 입증하는 게 얼마전부터 지속되고 있는 프리지아를 둘러싼 가품 착용 논란이다. 그녀가 직접 입고 든 제품 중 일부가 명품을 모조한 위조품이었다는 것으로, 다른 이도 아닌 프리지아가 가품, 일명 ‘짝퉁’을 명품인 척 착용했다니. 흠 없는 명품을 입고 든 프리지아의 모습은, 그녀가 일구어온 영앤리치의 근간으로 진정성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그것이 전부가 아닌 일부에 해당할 지라도 타격이 대단할 수밖에 없다.

진정성은 아주 약간의 거짓 혹은 가짜가 삽입된 순간부터 훼손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프리지아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상황은, 리정의 경우와 반대로, 우리로 하여금 영앤리치의 허상을 자각하게 한다. 젊고 부유하다는 게 웬만해선 불가능한, 희귀한 조건이어서, 언젠가 누구에게선가 발생할 허상이긴 하나, 영앤리치의 물결을 한층 상승시킨, 아이콘이라 할 만한 인물에게서 증명되고 마니 씁쓸할 따름이다.

표면적인 조건이 중시되는 영앤리치는 하나라도 충족이 안 되었을 시 흔들릴 위험이 큰 반면 내면적인 부분, 스스로 일구어온 삶 그 자체에서 흘러나오는 영앤리치는 웬만해선 흔들리지 않는 견고함을 자랑한다. 예를 들어 리정이 가품을 착용했어도 프리지아가 맞닥뜨린 만큼의 논란이 일어나진 않았을 거라는 이야기다. 당신이 선망하고 혹은 추구하는 영앤리치는 어디에 위치하는가.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DB/리정, 프리지아 개인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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