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 악마 나철이 자신의 범죄를 모두 인정했다.

12일 밤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극본 설이나·연출 박보람, 이하 '악의 마음') 최종회에서는 우호성(나철)이 일곱 개의 살인을 모두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이날 우호성은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증거가 될 만한 모든 물건을 모아놓고 차와 함께 방화했다. 경찰은 압수영장을 발부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이를 빌미로 그를 긴급체포할 수 있었다.

체포됐음에도 우호성은 여전히 당당함을 유지했다. 심지어 그는 송하영(김남길)과 국영수(진선규)에게 "대화하려고 왔다면서 물 한 통도 안 사들고 왔냐"며 심부름까지 시키려 들었다. 이에 송하영은 "대화하려고 온 건 맞는데 물이나 가져다 주려 온 건 아니다. 대화하다 진짜 목이 마르면 그때 얘기해라. 필요하면 가져다 주겠다"고 주도권을 가져왔다.

송하영은 "화재 사건으로 가족을 잃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어떤 기분이 드냐"고 자극적인 물음으로 취조를 시작했다. 우호성은 당황하더니 "그걸 왜 내가 다시 생각해야 하냐. 이 사건하고 무슨 관련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들 이야기는 또 뭐냐. 아직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는데 무슨 소릴 하는지 모르겠다. 지금 절 의심하는 거냐. 그 사건은 모기향 때문에 불이 난 거다. 당시 형사들도 아무것도 못 밝혔다"고 침착히 말했다.

이후에도 송하영은 계속해 "아들이 열한 살 아니냐. 아들을 왜 사촌 집에 맡겼냐"는 등 아들과 관련된 질문을 건넸다. 이유는 우호성의 나르시시즘을 건들기 위해서였다. 그는 "과한 자기 애착은 고통이나 좌절에 대한 방어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절대적인 애정 관계가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사 과정에서 난항은 계속됐으나, 곧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시작은 우호성의 말이었다. 경찰이 피해자 사진을 보여주자 "누가 누군지 알아볼 수도 없는 사진들을 가져다 놓고 뭘 어쩌란 건지 모르겠다"고 입을 열었기 때문.

이를 들은 송하영은 "저 사진들 속 피해자는 한 명이다. 현금 인출을 시도한 체크카드의 주인도 아니다. 야산 속에서 발견된 노래방 종업원이다. 현재 혐의를 받고 있는 피해자라고 여겨야 당연한데, 우호성 스스로 여럿이라고 가정하고 있다. 피해자가 여럿이라는 의미다. 저놈이 진범이다"라고 확신했고, 윤태구(김소진)는 "범인이 아니라면 장소도 피해자도 당연히 몰라야 하는 사진인데,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는 말을 먼저 꺼낸 건 이상하죠"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증거도 발견됐다. 국영수는 "혈흔이 나왔는데, 야산에서 나온 사체랑 DNA가 일치한다. 전소된 차량에서도 타다 남은 여자 립스틱이 나왔다"고 알렸으며, 송하영은 "립스틱은 추가 피해자의 소지품일지도 모른다. 같이 자백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오갈 데가 없어지자 우호성은 결국 "자백하겠다"고 입을 뗐다. 그는 "왜 그랬냐"고 묻는 윤태구에 "사람을 죽이는 데 꼭 이유가 있어야 하냐. 굳이 찾자면 '죽이고 싶었으니까'다. 살인을 계획한 날엔 어떻게든 꼭 실행에 옮겼다. 일곱 차례 모두 그랬다. 집에서 나올 때부터 작정하는 것이다. 난 실패한 적도 없다. 이건 나와의 약속 같은 거다. 전 어떻게든 꼭 실행에 옮겼다"라는 소름 끼치는 답변을 건네며, 지난 2006년부터 서남구 일대에서 실종된 여성들을 모두 본인이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악의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