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여론 모르쇠' 홍진영, 일방적 복귀 통할 리가 [이슈&톡]
2022. 03.21(월)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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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자숙 연예인의 복귀 사례 중 이보다 일방적인 경우가 또 있을까. 퇴출 여론에 휩싸였던 가수 홍진영이 복귀를 선언했다. 조심스럽게 여론을 살피는 것이 아닌 사실상 '기습 통보'다. 일방적 행보에 그간의 자숙에 대한 진정성마저 훼손됐다.

홍진영의 소속사 IMH엔터테인먼트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홍진영이) 4월 신곡 발표와 함께 복귀 활동을 예정하고 있다. 무대에 다시 서는 날을 갈망해 온 끝에 신곡 녹음을 마치고 뮤직비디오 촬영을 진행 중"이라며 "공인으로서 대중에게 큰 실망을 끼쳐드린 자신의 과오와 불찰에 대해 속죄하는 심정으로 조심스레 복귀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자숙과 반성의 기간을 갖는 동안 소속사와 홍진영은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중가수로서의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했으며, 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가수의 길을 걸어가고자 한다“라며 ”초심으로 돌아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대중에게 희망을 전하는 가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연예 매체에 일괄 발송된 홍진영의 복귀 자료 전문은 의아함 투성이다. '과오에 대한 속죄를 복귀를 통해 하겠다'는 설명이 아이러니하고, 대중에게 희망을 전하겠다는 포부는 뜬금없고 난데없다. 자신을 과오를 저지른 속죄해야하는 사람으로 정의하면서도, 선한 영향력은 물론 세상에 희망까지 전달하겠다니 이질적 어감에 황당함마저 느껴진다.

예상대로 여론은 싸늘하다. 아니, 악화됐다는 표현이 적확하다. 그간 홍진영은 긁어부스럼식 태도로 일을 키우는, 자충수를 두는 실수를 여러 번 보여줬다. 복귀 선언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된 점은 홍진영이 표면적으로 자숙 기간을 갖는 동안 대중이 자신에게 돌아서게 된 본질적인 이유를 제대로 간파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홍진영은 왜 팬덤은 물론 ‘1등 며느리’로 사랑받았던 자신의 지지력이 일순간에 붕괴된 이유를 여전히 알지 못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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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대처의 문제다. 홍진영은 2020년 11월 조선대학교 무역학과 석사논문이 표절의혹에 휘말리는 과정에서 다소 감정적으로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표절 여부를 가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표절이 아닌 인용”이라고 의혹을 부정하면서도 ‘학위 반납’을 선언했고, 이는 ‘그런 학위 안가질테니 더이상 따지지 말라’는 뉘앙스로 해석됐다. 스스로는 학위 반납이 ‘정면돌파‘라고 판단했을지 모르나, 이는 어디까지나 항간에 제기된 논란에 떳떳한 이만이 택할 수 있는 전략이다. 표절은 사실로 드러났지 않은가.

더욱이 출연 중인 방송에서는 관련 논란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아 여론을 악화시켰다. 대중의 눈초리는 의구심으로 가득한데 가족과 함께 예능에 출연해 그들만의 웃음을 보여주니 거부감이 쌓여갔고, 분위기를 악화시키는 배경이 됐다. 당시 언론은 홍진영의 논문에 대한 검증을 한창 진행하고 있었다. 실제로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들이 연이어 보도됐음에도 홍진영은 굴하지 않고 방송을 강행하며 '그들만의 세상'에 빠진 것 처럼 비춰지게 만들었다. 위기에 몰린 연예인이 소속사와 머리를 맞대고 여론을 살피며 시의적절한 대처를 하는 것과 달리 홍진영은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남의 논문을 베낀 홍진영의 의아한 당당함이 대중이 돌아 선 첫 번째 이유다.

홍진영이 놓친 또 다른 한 가지, 타이밍이다. 여론과 대치되는 상황에 놓인 연예인들의 사과 혹은 복귀에서 핵심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게 바로 타이밍이다. 타이밍이 어긋난 사과와 복귀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스타들을 우리는 수 없이 목격해왔다. 게다가 홍진영은 자숙 기간인 지난 11월 수십억 원의 자산을 손에 쥔 사실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코스피 상장사인 아센디오가 현 소속사의 주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보유 지분(17.5%)를 넘기며 50억 원의 자산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이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이를 받아들이는 대중의 온도, 정서가 문제다. 합법적인 자산 불리기임을 익히 알면서도 대중은 이 같은 뉴스에 거부감을 느낀다. 스타의 부가 자신들의 지지로 형성된다는 걸 잘 아는 이들은 호감형 스타의 자산 뉴스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그런데 자숙 중인 연예인의 자산 소식이라면 어떨까. 부정적인 여론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다. 대중의 정서는 자숙 연예인의 복귀 기준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중은 논란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일 보다, 논란에 휩싸인 연예인이 얼마나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냐에 더 관심을 갖는 특성을 보이는 집단이다. 수 십년 째 연예계에 몸 담고 있는 홍진영과 그의 소속사가 이를 모를 리 없다.

이미 신곡 뮤직비디오를 촬영 중인 상황에서 복귀를 알린 홍진영. 보도자료에는 수 장의 신보 화보도 첨부됐다. 대중은커녕 팬덤의 지지 또한 약해진 상황에서 여론을 살피지 않는 복귀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논란 당시 진실을 요구하는 여론을 '모르쇠'로 일관했던 그는 본질적으로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련의 소통 과정 없이 눈을 가리고, 귀를 막은 복귀를 선언하며 ‘선한 영향력’과 ‘희망 전달’을 운운하는 홍진영은 오만해 보이기까지 하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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