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그룹 룰라 출신 방송인 이상민이 '빚쟁이' 콘셉트가 거짓이 아니라는 걸 다시 피력했다. 하지만 수백만 원에 상당의 고가 월세집 거주부터 억대로 추정대는 관상용 신발 수집까지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이상민은 지난 27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 자신의 집에 '미우새' 아들들을 초대, 네 번째 집들이를 열었다.

이 가운데 이상민의 집에서 금고가 발견됐다. 아들들은 혹시 금괴가 있는 건 아니냐고 의심했지만 그 안에는 각종 빚문서만 가득했다. 이상민은 "지금까지 채권자들하고 협의하면서 서류를 정리해놓은 거다. 중요한 건 내가 줄 것만 있는 게 아니라 받을 것도 있다. 어차피 못 받을 돈이지만 갖고 있는 중이다. 다 연락이 끊겼다"고 설명했다.


누가 봐도 최근 불거진 '빚 코스프레' 의혹을 의식한 행동으로 보인다. 이상민은 최근 빚에 시달리는 삶의 진정성을 의심받은 바 있다. 아직 수 억 원의 빚이 있다면서 월세 200만 원의 2층 집으로 이사하는가 하면, 고가의 신발 400켤레를 수집 중에 있었기 때문. 이상민이 보유한 신발의 가격은 한 켤레당 적게는 수십만 원, 많게는 수백만 원을 호가한다. 신발을 보관하는 아크릴 슈케이스의 가격도 평균 1~2만 원 정도로, 단순 계산할 시 케이스의 가격만 수백만 원, 보유하고 있는 컬렉션의 가격은 수억 원에 이른다.

때문에 대중은 이상민이 진짜 빚 때문에 힘든 것이 맞냐는 의혹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심지어 이상민은 최근 "코인 투자가 실패해 마이너스 70% 손해를 봤다" 등 엄청난 빚이 있는 사람이라곤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이상민은 '빚쟁이 콘셉트'로 반등하는 데 성공한 인물이기에 대중의 비판은 더 거셀 수밖에 없었다. 이상민은 지난 2005년 사업이 연달아 실패하며 69억 원대 빚더미에 올랐다. 7년 뒤에서야 '음악의 신'을 기점으로 방송계에 재기할 수 있었고 대중은 악착같이 돈을 모아 빚을 변제하려는 그를 응원했다. 이상민이 예능계 블루칩으로 등극할 수 있던 비결이었다.

하지만 무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는 '빚쟁이'다. 예능 콘셉트에도 변화가 없다. 2017년 '택시'에 출연해 "빚을 80~90% 해결했다"고 밝혔지만, 그로부터 5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그의 빚은 제자리걸음 중이다. 이 와중에 수억 원대 신발 컬렉션에 월세 200만 원이라니. 그의 진정성에 대중이 의심을 품는 것은 당연하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SBS '미우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