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야차'를 선택한 이유 [인터뷰]
2022. 04.16(토) 10:00
야차 설경구
야차 설경구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지천명의 나이지만 여전히 슈트가 어울리고, 액션까지 소화했다. 오랜만에 액션 영화로 돌아온 배우 설경구다.

지난 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야차'(감독 나현)는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 선양에서 일명 '야차'가 이끄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과 특별감찰 검사, 그리고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숨막히는 접전을 그린 첩보 액션 영화다. 설경구는 극 중 정의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켜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정보국 야차 지강인을 연기했다.

설경구가 '야차'를 선택한 이유는 편하게 즐기며 촬영할 수 있는 오락 영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물론 쉬운 영화는 없지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좀 하고 싶었다. 이 시나리오를 보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해도 괜찮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강인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소위 대놓고 멋 부린 듯한 지강인 캐릭터를 연기하기 조금은 부끄러웠다고. 이에 대해 설경구는 "'불한당'은 대놓고 멋 부린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지강인은 불가능이 없는 사람처럼 느껴져서 그런 것 같다. '불한당'의 한재호는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지강인은 어떻게든 주어진 임무를 위해서 목숨까지 내놓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강인은 정의를 지키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과거 영기한 '공공의 적'의 강철중을 떠올리게 한다. 그렇지만 설경구의 생각은 달랐다. 설경구는 "의상도 그렇고 생각이 날 수도 있는데 저는 과거 캐릭터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야차'를 한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설경구는 "강철중은 정의에 대한 사명감은 그렇게 없는 인물이다. 저로부터 나온 캐릭터라서 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어떻게 변주하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 이전 캐릭터에 대한 그리움은 사실 잘 없다"라고 덧붙였다.

설경구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지강인의 캐릭터를 좀 더 현실적으로 만다는 거였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땅에 발붙이고 사는 인물처럼 보이고 싶었다고. 또한 설경구는 지강인을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인물로 만들고 싶었다. 그래야만 극의 긴장감이 배가될 거란 생각에서였다.

이에 대해 설경구는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다음 행보가 궁금한 인물이었으면 했다"라고 했다. 그렇기에 완성된 결과물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설경구는 "지강인이 너무 정직한 사람처럼 보였다.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불안감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의외로 되게 정직하다. 정직함 때문에 다음 행동이 예상이 되는 게 너무 아쉽더라"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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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설경구는 오랜만에 '야차'를 통해 액션 연기를 소화했다. 슈트를 차려입고 격한 액션을 소화하는 설경구의 모습이 '야차'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일 정도로,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이에 대해 설경구는 "한동안 액션 연기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제가 나이가 드니까 이런 작품이 안 올 줄 알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설경구는 "'야차'는 액션이 상당히 많았다. 나이를 먹으면서 액션이 힘으로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여유 있는 액션이 재밌지 않나. 액션이라는 게 화려한 것보다 결국 감정이라고 생각하니 여유가 좀 생긴 것 같다. 예전 같으면 힘으로 몰아붙일 텐데. 여유 있게 툭툭 치는 것도 재밌는 액션이 될 수 있겠다 싶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액션 연기가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설경구는 "슈트를 입고 찍었다. 슈트를 입으니까 몸이 되게 불편했다. 의상 안에 슈트를 입다 보니까 몸이 너무 불편하더라"라고 했다. 또한 "양동근이랑 한 액션신도 또 슈트를 입고 찍다 보니까 몸이 너무 힘들더라. 체력적으로 쉬운 신은 아니었다"면서 "박해수나 양동근 덕분에 잘 마무리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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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신만큼이나 외국어 연기도 만만치 않았다. 중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정보국 요원이라는 설정 탓에 중국어와 일본어 대사를 소화해야 했지만 쉽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설경구는 "감독님이 외국어에 신경을 되게 많이 썼다. 중국어, 일본어 선생님이랑 함께 대사를 외우고 현장에서 계속 체크했다"면서 "저는 현장에서 언어에 매달리면 배우로서 집중해야 하는 다른 게 미흡해질까 봐 선생님한테 감독님 몰래 건들지 말라고 협박을 많이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설경구는 "감독님이 현장에서 외국어가 완벽했으면 하는 마음이 커서 그런지 우스개 소리로 선생님들이 저를 많이 괴롭혔다. 체크를 많이 당했다"라고 덧붙였다.

'야차'는 공개 2일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시청 순위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야차'를 향한 글로벌 관심이 뜨겁지만, 피부로 와닿지는 않는다고 했다. 코로나 19 여파로 극장이 아닌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것에 대해서는 처음이라 낯설지만 흥행에 대한 부담이 없어 좋다며 웃어 보인 설경구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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