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사람들' 윤박, 원형탈모도 막지 못한 연기 열정 [인터뷰]
2022. 04.21(목) 09:04
기상청 사람들, 윤박
기상청 사람들, 윤박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작품에 대한 스트레스로 원형탈모까지 왔지만 이런 고난도 윤박의 연기 열정까진 꺾지 못했다. 앞으로 수십 번 탈모가 와도 괜찮으니 좋은 작품에서 연달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싶단다.

최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극본 선영·연출 차영훈, 이하 '기상청 사람들')은 열대야보다 뜨겁고 국지성 호우보다 종잡을 수 없는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직장 로맨스 드라마. 극 중 윤박은 진하경(박민영)의 전 연인이자 기상청 대변인실 통보관 한기준 역을 연기했다.

"더운 여름부터 추운 겨울까지 몇 개월 동안 열심히 찍었는데 시간이 어느새 지나 벌써 종영을 맞았다. 시원섭섭한 기분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종영 소감을 전한 윤박은 최고 7.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달성한 것에 대해선 "어떤 드라마를 찍던 높은 시청률에 대한 기대와 희망은 늘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신기하고 뿌듯하더라. 특히 지인들의 반응으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예전엔 드라마를 해도 그냥 드라마를 하는구나 했는데, 요즘은 '잘 보고 있다' '재밌다' '앞으로 어떻게 되니'라고 물어본다. 그런 반응으로 드라마가 사랑받고 있구나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윤박이 처음부터 '기상청 사람들'에 애정이 갔던 건 아니었다. 캐릭터에 대한 스트레스로 원형탈모까지 왔을 정도라고. 그도 그럴 것이 한기준은 진하경과 결혼을 앞두고 채유진(유라)과 바람이 나 파혼을 유발한 인물. 심지어는 이별 뒤 뻔뻔스럽게 진하경에게 "글 쓰는 것 좀 도와줘라" "구매했던 혼수는 반반으로 나누자"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미움받을 것이 분명하기에 윤박은 처음엔 '기상청 사람들' 합류를 고사했단다.

윤박은 "대본을 보고 기준이가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처음엔 거절하려 했다. 미팅을 간 이유도 거절 의사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감독님께 설득당했다. '기준이가 되게 나쁜 사람은 아닌데 찌질한 면모가 있다. 대본대로만 연기하면 나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는데, 네가 하면 그런 점이 상쇄될 것 같다. 네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뭔가 도전 의식이 생겨 작품에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기할 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탈모가 왔다. 처음엔 아프지도 않아서 원형탈모인 줄도 몰랐다. 그런데 숍에 가니 원형탈모가 왔다고 하시더라. 그때부터 병원에 가서 두피에 주사를 맞았고 두 달 반쯤 지나니 원상태로 돌아왔다. 지금은 괜찮다"라고 숨김없이 비하인드스토리를 전한 그는 "이렇게 드라마를 향해 좋은 반응이 나온다면 원형탈모가 서른 번이 와도 상관없다. 원형탈모는 하나의 훈장처럼 생각하고 있다. 그때 당시에 스트레스는 컸지만 이런 행복한 결말을 주시려 내게 원형탈모를 내려주셨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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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박은 자신이 생각하는 한기준에 대해 들려주기도 했다. 윤박은 "기준이는 한 단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아이인 것 같다. 장마철에 내리는 비 같은 친구다. 장마철에는 비가 한결같이 꾸준히 내리지 않냐. 기준이도 어떤 면을 보면 참 한결같은 면이 있다. 또 착한 사람 콤플렉스도 어느 정도 있는 것 같다. 남들 앞에서 보이는 걸 중요시 생각한다는 부분에 있어선 비슷한 점도 있다. 그런 면에서 싱크로율은 50% 정도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기준을 연기하며 가장 중요시 생각한 점에 대해선 "어떤 행동이나 말을 하던 '쟤는 저럴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유연하게 캐릭터를 구축하려 노력했다. 어떤 짓을 해도 납득이 되는, 선입견이 있으면서도 없을 것 같은 인물을 그려내 보려 했다. 또 남들 앞에선 완벽하지만 알고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기준이의 이중성이 잘 담겼으면 했다. 그래서 의상에 신경을 많이 썼다. 재킷 바지부터 셔츠, 베스트, 암밴드까지 맞춤으로 준비해 기준이가 더 철저하게 보였으면 했다. 그런 점을 신경 쓰며 연기했다"라고 답했다.

극 중 신혼부부인 윤박과 유라가 갈등을 겪고 이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물론 바람을 통해 이뤄진 커플이지만 신혼부부라면 공감할 만한 포인트들이 몇몇 있었던 것. 윤박은 함께 부부 호흡을 맞춘 유라에 "너무 고마웠다"면서 "유라가 진짜 열심히 준비해 오는 스타일이다. 감정적으로도 좋은 배우여서 덕분에 정말 즐겁고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오히려 내가 서포트를 못한 것 같아 미안할 따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신혼부부를 연기하며 결혼관에 변화는 없었을까. 윤박은 "원래 서른 중반쯤 결혼하는 게 목표였는데 벌써 서른여섯이 됐다. 계획은 어긋났지만 이번 작품을 하면서 더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을 빨리하고 싶은 구체적인 이유는 딱히 없는 것 같다. 그저 결혼을 하면 또 다른 삶이 펼쳐질 것 같다는 막연한 로망이 있다. 결혼이 무조건 해야 되는 건 아니지만, 인생 중 큰 사건이지 않냐. 미혼자라 그런진 모르겠지만 그저 내가 책임질 수 있는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마음이 되게 큰 것 같다"라고 밝혔다.

자신이 생각하는 결혼 로망에 대해서는 "내가 해주는 요리를 맛있게 먹으면서 지내거나 퇴근 뒤 같이 맛있는 걸 시켜 먹는 것, 출근 전 서로 '다녀올게' 인사를 하는 것, 주말에 문 열어놓고 대청소하는 것. 그런 게 로망인 것 같다. 아직 결혼을 안 해봐서 그런 것 같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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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데뷔 만 10년을 맞은 윤박은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이제는 차려지고 갖춰진 옷이 아니라 캐주얼하고 편한 옷을 입고 날 것의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다. 정형화된 캐릭터 말고 자유로울 수 있는 역할을 맡아 보고 싶다. 그게 열혈 형사가, 백수 삼촌이 될 수도 있다. 행동이나 언어에 있어서 제약이 덜한 캐릭터도 맡아보고 싶다"며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계속 열심히 해볼 예정이다. 또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면서는 "매번 작품이 끝날 때마다 아쉬움은 크지만,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선 무척 감사했던 10년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한발씩 한발씩 나아가며 또 다른 10년을 채우고 싶다. 연기도 중요하지만 동료나 스태프분들, 감독님한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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