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모교, 논란 키운 미숙한 대처 [이슈&톡]
2022. 05.03(화) 16:17
에스파
에스파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경복고등학교의 미숙한 대처는 논란을 더욱 키웠다. 교직원 일동은 그룹 에스파(aespa) 성희롱 논란을 뒤늦게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행보는 젠더 갈등 문제까지 번지며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에스파(카리나, 윈터, 지젤, 닝닝)는 지난 2일 경복고등학교 개교 101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했다. 경복고등학교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의 모교로, 앞서 소속 그룹 소녀시대, 레드벨벳, NCT 127 등도 방문해 무대를 꾸민 바 있다.

데뷔한 지 불과 1년 만에 '블랙 맘바(Black Mamba)', '넥스트 레벨(Next Level)', '새비지(Savage)'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배출하며 4세대 대표 음원 퀸으로 자리잡은 에스파인 만큼, 이날 행사에 학생, 교사뿐만 아니라 많은 관객이 모였다.

공연은 성황리에 마무리됐지만, 경복고 일부 학생들의 SNS 게시물이 도마 위에 오르며 비난에 직면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에스파가 경호원들의 별다른 제지 없이 엄청난 인파 속에 둘러싸여 이동하기 어려운 모습이 담겼다.

특히 몇몇 남학생은 SNS에 "만지는 거 빼고 다 했다" "몸매 X된다" 등의 성희롱성 발언을 남겼다. 이들은 강제로 에스파 멤버들의 손을 잡으려는 행동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몰상식한 행동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빠르게 퍼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경복고등학교 측은 "교내 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복 학생이 아닌 외부 인사 몇 명이 행사장을 찾아왔으나 안전 관계상 출입을 허가하지 않았던 사실이 있었으며 그 일로 인해 SNS에 결코 사실이 아닌 악의적인 글이 게재되지 않았나 유추할 수 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책임을 회피하려는 듯한 뉘앙스의 사과문은 오히려 논란을 부추기는 꼴이 됐다. 누리꾼들은 공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회사 사장 모교에 해마다 소속 가수가 가서 공연하는 게 합당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또한 '에스파 성희롱 논란'을 두고 젠더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남초·여초 커뮤니티는 경복고등학교 측과 학생들의 잘못 여부를 놓고 다른 반응을 보이며 수차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경복고등학교 측은 2차 사과문을 공개하며 "공연 질서유지에 노력했지만, 일부 학생들이 공연 관람에 성숙하지 못했다. 학교에서는 곧바로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공연 관람예절과 사이버 예절 및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시행하겠다. SM엔터테인먼트와 소속 가수 에스파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경복고등학교의 한 발 늦은 사과는 대중들의 마음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인 듯 보인다. 학생들의 성숙하지 못한 행동과 경복고등학교 측의 안일한 판단은 줄곧 이어온 연례 행사를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비판을 받기 충분하다. 에스파 성희롱 논란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경복고등학교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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