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드라마 '내일' 측이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김태형)와 정국(전정국)의 본명과 생년월일을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했으나 여전히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우연으로 보기엔 어렵다는 이유다.

문제가 된 장면은 최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내일'(극본 박란·연출 김태윤) 7회에 담겼다. 주마등이 갑작스러운 악성 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시스템이 마비되자 사자들은 망자들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망자 출입 명부를 적게 했다. 망자들은 줄을 서 자신의 이름과 생년월일, 사망 시간과 사인을 적어내려갔다.

이 가운데 명부에는 '1971년 12월 30일생 김태형' '1997년 9월 1일생 김유림'의 이름과 사인이 적혀 있어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망자 '김태형'의 경우 뷔와 이름과 생일이 같으며, '김유림'은 정국과 생년월일이 똑같았기 때문. 특히나 사인이 두 망자 모두 '타살'이라고 적혀 있어 팬들의 불만을 키웠다.

이에 '아미'는 '내일'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제작진의 공식 사과와 해당 장면의 삭제를 요구했으나, 제작진 측은 "단순 숫자 조합일 뿐 아무런 의도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때문에 여전히 팬덤의 분위기는 싸늘하기만 한 상황이다. 우연으로 치부하기엔 겹치는 부분이 너무나 많다는 이유다. 더욱이 아무리 우연이라고 한들 해당 장면을 방송 전에 검토하지 않았다는 점과 문제점을 확인한 뒤에도 수정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점은 팬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내일

사실 연예인의 이름을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사용하는 일은 종종 있어왔다. 유명 배우의 이름을 적재적소에 맞게 사용하면 관객들에 강렬한 임팩트를 줄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이번엔 실제 인물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망자 명부에 사용해 문제가 됐다. '내일' 측은 여전히 의도하지 않아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미'의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내일' 측이 추후 입장을 바꿀지 아니면 지금의 입장을 고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내일'은 '죽은 자'를 인도하던 저승사자들이 이제 '죽고 싶은 사람들'을 살리려는 이야기를 담은 저승 오피스 휴먼 판타지. 이번 주 토요일 마지막 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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