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막고 방송 강행했던 SBS, 결과는 반토막난 시청률 [이슈&톡]
2022. 05.18(수) 16:22
우리는 오늘부터, 닥터로이어
우리는 오늘부터, 닥터로이어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겹치기 논란으로 인한 연이은 구설수에도 귀를 막고 방송을 강행했지만 결과가 썩 좋지 못하다. 저조한 시청률에 실추된 명예까지, 스스로 자멸의 길을 선택한 SBS다.

1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우리는 오늘부터'(극본·연출 정정화) 4회는 전국 가구 기준 4.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3회보다 0.9%P 상승하긴 했지만 평균 시청률은 여전히 4.1%대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전작 '사내맞선'과 비교하면 성적은 더욱 처참하다. 지난달 5일 종영한 '사내맞선'은 4.9%의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2회 만에 6%대로 접어들더니 6회엔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최종회의 경우 11.4%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고, 넷플릭스에선 전 세계 주간 톱10 드라마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오늘부터'가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건 원작 '제인 더 버진'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점. 원작은 의사의 실수로 제인이 임산부가 됐다는 막장 설정을 유쾌하고 흥미진진하게 그려냈지만 '우리는 오늘부터'는 그보다 못한 몰입도로 실망감을 선사하고 있다.

원작이 처음 방송된 2014년과 지금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아무리 소재가 막장이라고 한들 의사가 환자에게 실수로 인공 수정 수술을 한다는 게 말이 되냐는 이유다. 더군다나 아이를 유산하지 않고 낳기로 선택한 주인공과 뻔뻔히 그에게 대리모가 되길 부탁하는 이마리(홍지윤)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오늘부터'를 향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이유는 이 밖에도 많다. 편성 단계부터 갖은 잡음을 일으키며 연일 구설수에 오른 적도 있다. 시작은 PD 사망 사건과 제작진의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생긴 편성 공백에 '우리는 오늘부터'가 월화극 자리에 편성되면서부터다. '우리는 오늘부터'가 갑작스레 월화극에 자리하며 임수향을 주연으로 내세우고 있는 MBC '닥터로이어'는 돌연 주연 배우를 '공유'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통상적으로 주연 배우가 겹칠 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깨트릴 수 있기에 겹치는 걸 피하는 게 업계의 관행이다. 더욱이 MBC는 당초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었던 '우리는 오늘부터'의 밀린 촬영 일정을 배려하고 있던 상황이었으나 SBS는 한마디 상의조차 없이 배우 겹치기를 강행했다. MBC에 사과의 뜻도 전하지 않았다.

이 사건 이후 SBS 드라마를 보이콧하겠다는 여론이 일기 시작했으나, 여기서 멈추지 않고 SBS는 다시 한번 출연 배우가 겹치는 편성을 짜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번에도 피해를 본 건 '닥터로이어' 쪽이었다. 일찍이 6월 3일 밤 9시 50분 첫 방송을 확정 지었으나,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이경영이 출연하는 '왜 오수재인가'를 편성한 것이다. 이경영은 '닥터로이어'에서는 반석 재단 이사장이자 반석 병원장 구진기 역을, '왜 오수재인가'에서는 한성범 역을 맡는다. 두 작품 모두 법조물을 다루고 있기에 시청자들의 혼란은 커질 전망이다.

'우리는 오늘부터'가 흥행에 참패했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지만 경쟁작이 '붉은 단심' 밖에 없음에도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건 사실이다. 안일한 생각으로 편성 공백을 메꾸려다 시청률은 물론 드라마 팬들의 마음까지 놓쳐버린 SBS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우리는 오늘부터', MBC '닥터로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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