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마디의 힘 [씨네뷰]
2022. 05.25(수) 07:01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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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때론 가벼운 인사 한마디가 누군가에겐 큰 위로나 응원이 되기도 한다. 말이 가진 힘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 '안녕하세요'다.

25일 개봉한 '안녕하세요'(감독 차봉주·제작 디엔디픽쳐스)는 세상에 혼자 남겨져 의지할 곳 없는 열아홉 수미(김환희)가 '죽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호스피스 병동 수간호사 서진(유선)을 만나 세상의 온기를 배워가는 애틋한 성장통을 그린 갓생 휴먼 드라마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안녕하세요'는 우리네 사회에서 무척이나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된다. 누군가와 만날 때 처음으로 나누는 인사가 되기도, 이웃의 근황을 묻는데 이용되기도 한다. 상대방의 몸상태를 조심스레 물을 때 건네기도 적절하며 외국인들이 처음 한국어를 접할 때 배울 말일 정도로 기초적인 인사법이기도 하다.

하루에도 수십 번 내뱉는 말이기에 때론 '안녕하세요'라는 인사가 가볍게 여겨지기도 한다. 분명 살면서 한 번쯤은 누군가의 인사를 가벼운 목례나 손인사로, 혹은 무시로 넘겼을 때가 분명 있었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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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수미도 마찬가지다. '안녕하세요'의 진정한 뜻을 처음엔 몰라 조용한 목소리로 어른들께 안부를 묻거나 아예 인사를 하지 않기도 한다. 고개를 살짝 끄덕여 인사를 대신할 때도 있다. 그러나 곧 수미는 이 말에 담긴 진짜 의미를 알게 된다. 누군가에겐 '안녕하세요'라는 인사가 다음 날 아침엔 평생 들을 수 없을 수도 있는 말일 수도 있다는 것을, 또 안녕(安寧)하지 않은 이들에겐 엄청난 응원의 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인사가 가진 힘을 알아가며 수미는 변화해 간다. 점차 인사를 건네는 목소리는 커지고 생기를 찾아간다. 인사에 치유를 받는 건 환자뿐이 아니다. 수미 본인 역시 인사를 내뱉을 때마다 점차 자신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 나간다. 죽음을 앞두고 단 하루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환자들의 에너지에 매료돼 수미도 삶의 의미를 찾아 나서기 시작하고, 본인도 몰랐던 이 세상의 온기를 배워가며 살아있음의 소중함을 알아가게 된다.

'안녕하세요'가 주는 긍정의 힘은 김환희, 유선, 이순재 등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와 만나 배가 된다. 특히 유선의 연기가 인상 깊다. 마치 '네 잘못이 아냐'라고 위로하는 듯한 눈빛이 스크린을 넘어 관객들의 마음도 어루만지며 절로 울컥하게 한다.

러닝타임이 118분으로 보통의 작품보다 길긴 하지만 윤빛(송재림), 이선아(박현숙), 정진아(이윤지) 등 여러 환자들의 탄탄한 서사가 촘촘히 쌓여있어 지루할 틈이 없게 한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들이 함께 관람하기 좋을 만한 영화가 탄생했다. '안녕하세요'가 가진 긍정의 힘이 관객들에게까지 닿게 될지 궁금해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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