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뮤지컬 '마타하리'가 새로운 모습으로 귀환했다.

21일 오후 '마타하리'(연출 권은아) 프레스콜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옥주현 솔라 윤소호 이창섭 김성식 최민철 김바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연출 권은아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 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본명 마가레타 거트루이다 젤러)의 실화를 바탕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관능적인 춤과 신비로운 외모로 파리를 넘어 전 유럽에서 가장 사랑 받았던 무희 마타하리의 드라마틱한 삶을 주목했다.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마타하리'에서는 초연부터 작품과 함께 해온 옥주현, 새롭게 합류해 뮤지컬에 도전한 마마무 솔라가 주인공 마타하리 역을 맡았다. 프랑스군 소속의 유능한 파일럿 아르망 역에는 김성식 이홍기 이창섭 윤소호, 라두 대령 역에는 최민철 김바울, 안나 역에 한지연 최나래가 캐스팅됐다.

이번 시즌은 권은아 연출이 새로 쓴 대본에 맞춰 초, 재연과는 또 다른 콘셉트로 극을 올리게 됐다. 권 연출은 "이 작품이 무슨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지에 대한 고민을 최우선으로 뒀다"라며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이 조심스러웠다. 그래서 마타하리의 삶을 굉장히 많이 연구하고 공부했고, 그러다 보니 하고 싶은 일이 명확해지더라. 그 이야기에 초점을 두다 보니 여러가지로 변화를 둘 수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권 연출은 "마타하리의 삶에는 우리가 극을 통해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훨씬 불편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런 지점들을 숨기거나 수위 조절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고, 그의 삶을 들여다 보면 볼수록 '생이 끝날 때 미움도 후회도 남지 않는 삶을 살자'라는 메시지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마타하리의 과거를 이야기해야 했고, 그의 과거인 '마가레타'라는 캐릭터를 등장시키고 춤을 이용해 감정 표현을 하려 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권은아 연출과 작업한 게 얼마나 즐거운지 강조하고 싶다"라며 "여성이 주인공인 작품이기 때문에 여성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권 연출이 그걸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떻게 하면 그를 도와줄 수 있는지, 어떻게 이야기 전달을 명확하게 할 수 있을 지를 많이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스토리텔링이 명확할 수 있도록 내 이야기를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 마음으로 임하다 보니 새로운 곡들도 작곡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나는 옥주현 배우와 오랜 시간 작업을 했는데, 옥주현이 어떤 곡을 만들어 달라고 하면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처럼 임한다. 그래서 곡이 좀 바뀌게 됐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뮤지컬 마타하리

옥주현은 고쳐진 작품이 관객들에게 더욱 큰 감동을 줄 것이라 자신했다. 옥주현은 "사실 내게는 초연보다 재연 무대가 더 힘들었다.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있고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이음새 사이 나사가 많이 빠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온전히 채워지고 그림이 완성된 것 같았다"라며 "나를 마타하리라는 인물로서 자연스럽게 살게 해주셨고, 몰입감과 흐름이 충분하게 짜여진 버전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뮤지컬 데뷔에 나선 솔라는 "육체적으로는 너무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는 많은 것을 배우는 즐거운 경험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솔라는 "모든 게 다 새로웠고 특히 노래가 그랬다. 그래도 자신 있던 것 중에 하나가 노래였는데, 저는 자신있게 노래 했는데도 '그건 너무 솔라 같다. 마타하리 같지 않다'라는 이야기도 많이 듣고, 노래 하면서 혼나기도 했던 것 같다. 새롭고 혼란스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솔라는 "연기하는 것이 태어나 처음이다 보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주변의 섬세한 도움으로 즐겁게 임할 수 있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타하리'는 8월 15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