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선정성 논란부터 출연자의 폭행 전과까지, '에덴'이 계속되는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달 14일 첫 방송을 시작한 IHQ 새 예능프로그램 '에덴'은 일반인 남녀 8명이 '에덴 하우스'에서 본능적으로 끌린 상대방의 조건을 하나씩 추리해가며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는 내용의 연애 리얼리티다.

하지만 '에덴'은 방송 시작과 함께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연애 리얼리티 예능 후발주자인 만큼 혼숙, 수위 높은 게임 등을 통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겠다는 의도였지만, "도를 넘었다"라는 우려와 함께 성(性)상품화를 경계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에덴'은 첫 방송과 함께 15세 관람가라는 등급과는 맞지 않게 남녀 출연자들이 수영복을 입고 서로 몸을 밀착시킬 수 밖에 없는 짝피구 게임을 펼치게 하고, 게임이 진행되는 과정에 노골적인 연출을 더해 선정성 논란을 야기했다.

또한 무조건 이성과 한 방을 사용해야 하고, 미션 우승자가 침대 배정권을 가지게 하는 침대 위 '베드 데이트'까지 진행됐고, 전라에 가까운 과도한 노출이 이뤄진 프로그램 포스터도 추가로 공개돼 논란에 부채질을 했다.

IHQ 에덴 포스터

여기에 이번에는 출연자 논란까지 더해졌다. '에덴' 5회 방송을 통해 출연자들의 나이와 직업 등이 공개된 가운데, 머슬마니아 세계 챔피언 출신인 피트니스 모델 양호석의 과거사가 재조명된 것이다.

양호석은 전 피겨스케이트 선수 차오름을 폭행해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 받았다. 집행유예 기간 중이던 2020년에도 쌍방 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바 있다.

양호석은 자신의 과거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폭행 사건을 '큰 시련'이라고 설명하며 "지금까지 활동을 안 하고 쉬고 있다가 용기를 내 이 자리에 오게 됐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해당 사건에 대해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동생에게 제가 큰 실수를 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그 순간으로 돌아가 제 자신을 말리고 싶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라며 반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문제는 제작진의 연출 방식이었다. 동료 참가자들은 양호석의 고백에 "용기내서 (프로그램에) 나온 게 정말 멋있다"라고 격려의 말을 했고, 박수를 보냈다. 제작진은 이를 편집하지 않은 채 '박수로 격려해주는 에덴이들'이라는 자막과 함께 그대로 내보냈다. 실제로 유죄를 선고 받은 인물의 일방적인 사과를 방송에 실었을 뿐더러, 과거 폭행 사건을 한때의 실수로 포장해준 것이라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그간 일반인 출연자들이 등장하는 방송 프로그램들이 뒤늦게 밝혀진 출연자들의 과거사 논란으로 몸살을 앓은 적은 많았지만, 양호석 출연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이미 모델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었고, 해당 사건이 실명으로 기사화될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었기 때문. 제작진이 화제성을 얻기 위해 양호석에게 때 이른 '셀프면죄부'를 쥐어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IHQ, 웨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