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2분기 실적 발표를 눈 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현지 매체들은 물론 증권가의 시선도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는 단연 넷플릭스의 해였다. '종이의 집' '루팡' '브리저튼'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은 물론, 'D.P.' '오징어 게임'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 한국의 작품들 역시 연달아 전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것. MAU(월간활성화이용자수)는 국내에서만 1000만 명을 돌파했고, 전 세계 유료 가입자 수는 무려 2억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2022년이 시작되며 넷플릭스의 인기는 급속도로 사그라들었다. 1분기 실적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다. 이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유료 가입자 수는 총 2억2160만 명으로, 전 분기보다 약 20만 명 줄었다. 구독자 수가 줄어든 것은 넷플릭스가 2011년 OTT 사업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당초 넷플릭스는 250만 명이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으나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넷플릭스는 구독자 감소 이유에 대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며 70만 명의 구독자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나, 이걸 감안하더라도 증가폭은 예측에 못 미친 50만 명에 불과하기에 아쉬움을 자아냈다.

심지어 넷플릭스는 "다음 분기엔 약 200만 명의 구독자가 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해 충격을 선사했다. 이 여파로 주가는 하루 만에 최대 39%까지 추락했고, 시가총액은 540억 달러(한화 약 70조 원)이 증발했다. 이후에도 넷플릭스의 주가는 계속 하락해 올해 들어서만 68% 급락했다.

하락세에 접어들자 넷플릭스는 지난 5월 근로자 150여 명, 6월에는 300여 명을 해고하며 구조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해고 이유에 대해 "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비용 증가세를 조절해야 한다"라고 해명했다.

이 밖에도 여러 해결책을 내놨지만 넷플릭스의 부진은 쉽사리 해결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오징어 게임' 시즌2,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2 등 인기 IP의 후속 시즌의 제작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으나 효과는 미미했다. 상황이 이 정도로 나쁘다 보니 다수의 투자자들과 주주들의 시선은 절로 넷플릭스의 2분기 실적 발표에 모아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19일 오후(현지시간) 주식장이 마감한 뒤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실적 부진은 이미 기정사실이 된 분위기다. 월 구독료를 올리고 계정 공유까지 금지한 데 이어, 애플TV+·디즈니+·HBO MAX·아마존 프라임 등 쟁쟁한 경쟁 업체들이 막강한 콘텐츠를 확보해 나가고 있는 와중에 구독자 이탈은 불가피하다는 이유다.

이와 관련 경제매체 CNBC는 "폭풍이 다가오고 있다"며 불안감을 드러냈고, CNN은 "이번 하루는 넷플릭스의 미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 리서치업체 매지드의 앤드류 해어 수석부사장의 경우 "가입자 감소 규모가 200만 명을 넘어설 경우 200만 달러의 손실을 보고하는 것보다 훨씬 더 지옥과도 같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고, 구겐하임 분석가 마이클 모리스는 "(넷플릭스의 실적 발표는) 주식 및 미디어 생태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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