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중계한 선넘은 유튜버, 커지는 비난의 목소리 [이슈&톡]
2022. 09.06(화) 14:36
태풍 힌남노
태풍 힌남노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다수의 유튜버가 태풍경보가 발효된 부산 해운대에서 생방송을 진행해 구설수에 올랐다. 비슷한 사태가 또다시 발생하더라도 여전히 이들을 막을만한 마땅한 법규나 방안은 없기에 재발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6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전날인 5일 밤 11시 40분께,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 방파제 인근에서 한 유튜버가 촬영을 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유튜버 A씨가 위험하게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은 온라인을 통해 그대로 송출됐고, 심지어 그는 생방송 도중 방파제를 넘어온 높은 파도에 휩쓸리기까지 했다. 이 사고로 A씨는 찰과상 정도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A씨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듯 다시 방파제 근처로 달려갔는 모습을 보였으며, 경찰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해운대에서 이날 생방송을 진행한 유튜버는 A씨 뿐만이 아니었다. B씨의 경우 시청자들에게 파도가 넘실대는 해운대 바다를 가리키며 "들어가서 수영하면 1억 주겠다"고 하는가 하면, 자신을 말리는 시청자들에게 "기자들은 되고 유튜버들은 나가면 안 되냐. 그런 게 어딨냐. 여기가 북한이냐"고 적반하장의 입장을 보였다.

아프리카TV BJ C씨 역시 방송국 기자를 사칭해 영상을 찍다 경찰에게 걸리자 "안 하면 되잖아요"라고 뻔뻔한 태도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이 밖에도 수많은 유튜버와 BJ들이 태풍 한가운데에서 자극적인 방송을 이어가 이러다 인명사고가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다.

이후 다수의 언론이 이들의 선넘은 행동을 보도하고, 이를 본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B씨는 논란을 의식했는지 생중계 영상을 삭제했다. 그러나 A씨와 C씨는 영상을 유지하며 수익을 걷어들이고 있다. 더욱이 A씨는 자신이 파도에 휩쓸리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오늘 기사가 났네요. 참고하세요ㅋㅋㅋ"라며 장난스러운 댓글을 적었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민폐다" "창피하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비판했다.

이렇듯 다수의 유튜버들이 인명피해가 발생한 재난을 마치 콘텐츠처럼 사용하며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 및 서울 홍수 때도 이와 비슷한 사례들이 많았으나 여전히 이들을 제지할 마땅한 법규나 수단이 없기에 답답함은 더 큰 상황. 해운대 경찰 측은 티브이데일리에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들(유튜버)을 발견한다고 하더라도 주의를 주고 안전 지역으로 옮기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심하게 불응할 시 체포할 순 있지만 현실적으론 어려운 게 사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뉴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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