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방문 유명인 누구?' 무분별한 마녀사냥에 늘어가는 피해자 [이슈&톡]
2022. 11.01(화) 14:37
유아인, 김영철, BJ 케이, BJ 세야
유아인, 김영철, BJ 케이, BJ 세야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누리꾼의 무분별한 마녀사냥이 지속되고 있다. '이태원에서 압사 참사가 일어난 이유가 유명인의 등장 때문'이라는 루머가 확산되며 피해를 입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는 것. 특히 이중 대부분이 근거 없는 주장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피해자들은 느닷없이 화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9일, 핼러윈 축제 분위기가 일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는 13만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밀집한 군중들에 의해 이들은 점차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몸에 밀려 이동하기 시작했고, 결국 엄청난 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밀톤 호텔 인근의 좁은 내리막길 골목에서 사람들이 단체로 넘어지며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로 목숨을 잃은 사망자는 156명, 부상자도 151명(1일 오전 기준)에 달한다. 부상자 중 111명은 치료 후 귀가했으나 아직 29명의 중상자가 남아있기에 완전히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희생자들을 향한 애도 분위기가 전국을 감돌고 있는 가운데, 몇몇 누리꾼들은 본질을 흐리는 루머로 대중의 눈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 피해가 커진 이유가 한 유명인의 방문 때문이라는 것. 유명인이 이태원을 찾은 탓에 해당 골목에 사람이 몰렸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들은 추정 유명인들의 본명을 커뮤니티를 통해 직접 언급하고 있어 논란을 키우고 있다.

가장 먼저 마녀사냥의 피해자가 된 건 BJ 케이다. 추측성 글들로 심지어 팬들까지 오해를 하기 시작하자 BJ 케이는 자신의 채널을 통해 "나에 대한 추측성 글들을 봤다. 방송을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말도 안 되는 일이고, 사실이 아니다. 당시 난 술집에 방문한 것이 아닌 인파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술집으로 밀려 들어오게 됐다. 허위 사실이 너무 심해 아프리카TV 쪽에서도 문의가 왔고, 어제 모든 동선과 시간대를 알려줬다. 그러니 정확한 사실 파악이 된 뒤 판단해 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BJ 케이와 함께 이태원을 방문했던 BJ 세야도 "이런 가슴 아픈 상황에도 각종 커뮤니티와 게시물에 저희에 대하여 올라오는 추측성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 거 같다. 애초에 우린 인파로 인해 제대로 움직이는 것조차 어려웠다. 밀려나는 도중 앞에 여성분들이 넘어져서 일으켜 세우는 과정에 저 역시도 크게 다칠뻔했고, 추후 방송을 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려 이태원을 빠르게 벗어났다"라고 설명했다.

BJ뿐만 아니라 다수의 연예인들도 마녀사냥의 희생양이 됐다. 김영철은 사고가 있기 한참 전 스케줄로 인해 이태원을 방문했다 귀가했으나 '유명인'의 정체로 의심받았고, 지드래곤의 경우 과거 이태원을 자주 방문한 적이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유명인 명단에 올라 피해를 입었다.

심지어 유아인은 한국에 머물지 않고 있었음에도 '유명인'으로 지목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이와 관련 소속사 UAA 측은 "유아인은 이태원 참사와 무관하다. 지난달 29일께 출국해 해외 체류 중"이라며 루머를 부인했다.

여전히 이태원 참사로 인한 깊은 아픔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남아있는 상태인데, 근거 없는 무분별한 마녀사냥은 또 다른 피해자를 형성하고 있을 뿐 아니라 피해자 유족들의 마음까지 후벼파고 있다. 지금은 비난할 대상을 찾기보단 피해자들에 애도의 뜻을 전하고 사고 수습을 위해 힘을 모을 때다. 무분별한 억측을 멈추고 유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케이, 세야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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