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짜리 변호사' 김지은 "더 과감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인터뷰]
2022. 11.14(월) 07:58
천원짜리 변호사, 김지은
천원짜리 변호사, 김지은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김지은에게 있어 '천원짜리 변호사'는 배우로서 앞으로 가야할 길을 알려준 작품이었다. '천원짜리 변호사'를 통해 용기를 얻었다면서 "앞으로도 위축되지 않고 더 과감하게 연기를 하고 싶다"는 그다.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극본 최수진·연출 김재현)는 단돈 천원의 수임료만 받고 빽 없는 의뢰인들의 가장 든든한 빽이 되어주는 '갓성비 변호사' 천지훈(남궁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3회 만에 두 자릿 수 시청률을 기록, 최종회는 15.2%의 시청률을 달성하며 큰 사랑 속에 종영했다.

다만 문제가 된 부분도 있었다. 이해 못 할 잦은 결방과 축소 편성 등이 논란이 된 것. 이에 대해 김지은은 "내부 논의에 따른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고 있다. 워낙 현장 분위기가 좋았기에 이 점 역시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그렇기에 결방이나 축소 편성에 대한 아쉬움도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이어 종영 소감을 덧붙였다. 김지은은 "시원섭섭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찍을 땐 하루빨리 작품을 끝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 싶었는데, 이렇게 끝이 나니 지금은 '조금 더 해볼걸'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하며 "드라마의 전체적인 톤이 코믹스럽지 않냐. 내가 연기한 마리는 말을 하는 천지훈을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볼 때가 많았는데, 거기서 더 과감하게 표현하면 어땠을까, 천지훈이 이상한 행동을 했을 때 그걸 정말 마리로서 받아줬으면 어땠을까 후회되더라. 그런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는 듯하다"고 아쉬움을 느낀 이유를 설명했다.

반대로 마음에 든 장면에 대해선 "'타짜' 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원래 미리 약속된 컷들만 찍고 아무런 대사 없이 넘어가는 신이었는데, 남궁민 선배님이 먼저 '세트장이 너무 예쁜데 그냥 지나치기가 아쉽다. 실제로 게임을 하는 건 어떠냐'고 제안하셨다. 이를 시작으로 사무장님이 갑자기 사라지는 장면 등이 추가됐고 지금의 장면이 탄생하게 됐다. 개인적으론 무척 만족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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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짜리 변호사'가 인기를 끈 이유 중 하나를 꼽으라면 백마리 역을 연기한 김지은의 유쾌한 표정 연기를 꼽을 수 있다. 그의 익살스러운 표정이 백마리의 매력을 한층 더 풍부하게 한 것. 김지은은 시청자들의 표정 연기 호평에 대해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며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기도 하다. 마리의 단호함과 당당함을 말투와 제스처로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만 방송 전까지만 하더라도 오버스러운 표정 연기가 고민이 되기도 했을 터. 김지은은 "큰 고민을 하진 않았다. 오히려 현장에선 더 오버스럽게, 하고 싶은 거 다 해보자는 위주였다"면서 "내가 생각하는 마리는 자신을 정말로 사랑하는 친구였고, 그렇기에 표현에도 거침이 없을 거라 봤다. 그런 오버스러움이 좋기도 했다. 마리는 원래 그런 아이이기 때문에 괜찮을 거라 생각했고 시청자분들도 이해해 주실 거라 생각했다. 완성된 마리를 보는 것도 만족스러웠다. 강한 인상을 남기게 돼서 오히려 더 좋았던 부분도 있다. 물론 연기가 너무 강렬했던 탓에 이미지를 지우기가 쉽진 않겠지만 그런 걱정은 다음 작품을 통해 깨나가고 싶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주인공 남궁민과 호흡을 맞춘 소감도 밝혔다. 특히 두 사람의 만남은 '닥터 프리즈너' '검은 태양'에 이은 세 번째. 이번 재회가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허나 촬영 전까지만 하더라도 기대보단 걱정이 앞섰다고. 기존에 사랑받았던 것과는 다른 결을 지녔기 때문이었다. 그는 "처음엔 괜찮을까 싶었다. '검은 태양'은 일단 장르물이었고 그땐 선후배 관계였는데 이번엔 결이 너무나 다르다 보니 잘 어울릴까 싶었다. 그런데 선배님은 오히려 너무 다르기 때문에, 반대되기 때문에 걱정이 안 된다고 하시더라. 그 말에 용기를 얻게 됐다"고 답했다.

또 "많이 호흡을 맞췄던 덕에 이젠 눈만 봐도 호흡이 맞는 느낌"이라는 그는 "매 작품마다 케미가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이젠 선배님이 대사를 쳤을 때 어떤 리액션을 치면 좋은 장면이 나오는지 알게 됐다. 반대로 내가 말하지도 않았는데 해주실 때도 많았다. 어쩌다 보니 인연이 이렇게까지 오게 됐는데 늘 감사할 뿐이다"라고 남궁민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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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김지은은 섬세한 캐릭터 분석과 남궁민의 도움에 힘입어 세 번째 주연작 '천원짜리 변호사'도 무사히 끝마치는 데 성공, 세 작품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더할 나위 없는 2년을 보내게 됐다. 하지만 그의 배우 인생을 뒤바꿔 놓은 지난 2년 속에는 역경도 많았다. 심지어 '검은 태양' 전엔 배우 생활을 그만둘까 고민한 적도 있다고.

"'검은 태양' 출연 전까지만 하더라도 오랜 시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연기를 쉬었던 순간이 있었다. 아르바이트를 3개씩 하며 오디션을 보러 다녔는데 줄줄이 탈락했고, 그게 1년이 반복되며 이젠 고향으로 내려가야되나 싶더라. 그렇게 집을 내놓고 마지막으로 본 오디션이 '검은 태양'이었다"고 운을 뗀 그는 "사실 오디션도 떨어질 뻔했다. 잘 하려는 마음이 크다 보니 계속 경직된 연기만 튀어나오더라. 감독님도 계속 '아쉽다'라고 하셔서 이젠 진짜 떨어지는구나 싶었는데, 그렇게 힘을 뺀 연기를 보여드리니 마음에 들어 하셨다. 이후 4차 오디션까지 본 끝에 유제이 역으로 캐스팅됐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캐스팅 이후에도 계속됐다. 잘 하고 싶다는 욕심이, 힘들었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절실함이 발목을 잡은 것. 안간힘을 쓰며 연기하다 보니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고, 이후 '어게인 마이 라이프'에서는 부담감을 조금 덜어 낸 연기를 보여줬지만 이 역시 어딘가 감정을 다 풀지 못한 듯한 기분을 느꼈단다.

반면 '천원짜리 변호사'는 달랐다. 김지은은 "마리라는 캐릭터를 맡고 나서 거침없이 표현하는 법을 알게 됐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표현을 많이 했는데, 그때 그런 게 내게 필요했구나라는 걸 알게 됐다"면서 "원래 성격이 신중한 탓에 결국 다음 작품에서도 또 내 안의 나와 싸우겠지만, 잘 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다음 작품에서도 이번에 했던 것처럼 과감하게 표현하는 게 목표다. 나태해지지 않고, 늘 최선을 다하며 거침없이 표현할 줄 아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지은은 '천원짜리 변호사'에 대해 "다채롭고 다양한 컬러의 무지개 같은 작품이다.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내가 느끼는 것처럼 시청자분들께도 든든한 작품으로 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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