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었어요" 패티김, 85세 백발 디바의 귀환 [TD현장①]
2022. 11.14(월) 08:00
KBS2 불후의 명곡 패티김 편
KBS2 불후의 명곡 패티김 편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여러분이 저를 그리워한 만큼, 저도 여러분이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아트홀에서 KBS2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패티김 편' 녹화 현장이 공개됐다. 가수 패티김은 은퇴 이후 처음으로 특별 무대에서 팬들을 다시 만났다. 2012년 JTBC '패티김 쇼' 이후 10년 만이다.

당초 이날 녹화는 지난달 31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국가 애도기간으로 인해 예정보다 일주일 늦게 진행됐다. 녹화를 마친 뒤 곧바로 미국으로 돌아가려던 패티김은 일주일 간 한국에 추가적으로 체류하며 팬들과의 만남을 기다렸다. 박기영, 옥주현, 빅마마 박민혜, 스테파니&왁씨, 황치열, 서제이, 억스, 김기태, 포레스텔라, 조명섭, DKZ, 이병찬,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 첫사랑 등 14팀의 후배 가수들도 기꺼이 일정을 조율해 대선배 패티김을 위한 헌정 무대를 준비했다.

◆ 계단 방청도 불사, 패티김 향한 뜨거운 관심

어렵게 성사된 녹화 당일, 18대 1 경쟁률을 뚫고 당첨된 방청객 수백 명이 이른 오전부터 KBS 아트홀 앞에서 줄을 서며 입장을 기다렸다. 수도권을 비롯해 강원도, 부산, 울릉도 등 전국 각지는 물론 멀게는 캐나다 등 해외에서도 관객들이 찾아왔다. 패티김을 추억하는 중장년층과 후배 가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젊은 층이 어우러져 다양한 연령대가 모여 이목을 끌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무대와 객석 사이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좌석 수가 줄어들었고, 일부 관객들은 입장 계단에 앉아 방청을 해야 했음에도 무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녹화장은 열기가 가득했다.

녹화에 앞서 먼저 무대로 등장한 MC 신동엽은 "'불후의 명곡' 역사 상 방송 3주 분량의 3부 녹화를 한 번에 진행하는 경우는 '조용필 편' 이후 이번 '패티김 편'이 두 번째"라며 "히트곡이 많고 귀한 분이여야 가능한 일이다"라고 이야기하며 장시간 녹화에도 현장을 찾아준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1,2부 관객들은 총 6시간, 3부 관객은 3시간가량 방청에 참여했고 밤 늦게까지 총 9시간가량 릴레이 녹화가 진행됐다.

◆ 백발의 디바, 눈물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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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의 소개와 함께 등장한 패티김은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람'을 부르며 등장을 알렸다. 은막 뒤 실루엣을 드러내며 등장한 백발의 패티김. 그는 객석을 향한 작은 손짓만으로도 환호를 이끌어 내며 관객을 쥐락펴락했고, 노래를 시작하기 전 꽉 찬 객석을 지그시 바라보며 귀환의 순간을 만끽하기도 했다. 아트홀 실내를 울리는 압도적인 성량과 카리스마는 그의 기량이 건재함을 알렸다.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다가도 곧바로 에너지를 쏟아내는 목소리가 객석을 사로잡았다.

노래를 마치고, 기도하듯 두 손을 모으며 환호에 답한 패티김은 떨리는 숨을 고르며 "감사합니다, 여러분"이라는 첫인사를 건넸다. 패티김은 "여러분이 보고 싶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고, "무대가 그리웠고 노래를 부르고 싶었던 건 사실이다. 만 10년 만에 '불후의 명곡'을 통해 다시 무대에 서게 되니 60년 전 데뷔했을 때만큼 설레고 긴장되면서도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패티김은 "자꾸 눈물이 나려고 한다"라며 북받친 감정을 드러냈고, 신동엽이 꽃다발을 들고 가 패티김과 인사를 나눴다. 그는 패티김이 과거 출연했던 '불후의 명곡'을 비롯해 그의 은퇴 무대인 '패티김 쇼' 진행을 맡으며 그와 인연을 쌓았던 바다. 패티김은 "신동엽 씨와 나는 대단한 인연이다"라며 그를 반가워했다. 자신의 등장에 감격스러워하는 신동엽에게 볼 뽀뽀를 받아내는 등 유머 감각까지 드러내며 만 84세 나이가 믿기지 않는 재치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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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불후의 명곡 패티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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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패티김은 2부 녹화에서 '9월의 노래', 3부 녹화에서는 '이별', '서울의 찬가'를 부르며 이날 총 4곡의 무대를 선사, 그를 그리워하던 팬들에게 선물 같은 시간을 선사했다. 특히 '서울의 찬가'는 후배 가수들이 모두 등장해 함께 노래를 부르며 뜻깊은 시간이 이어졌다. 또한 녹화 도중 가수 이선희가 무대에 등장해 패티김에게 꽃다발을 선물하기도 했다.

'불후의 명곡' 패티김 편은 11월 26일부터 12월 10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6시 10분, 3주에 걸쳐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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